복음묵상
2023.04.02 08:13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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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수난 성지 주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마태오복음26,14─27.66

 
온통 산과 들에 새 생명의 빛깔이 물들어있습니다. 봄이 오자 여름으로 건너갈까 봐 벌써부터 아쉬움이 솟습니다.
 
이제 사순절도 막바지에 이르렀고 오늘로써 부활을 맞이할 마지막 주간이 시작됩니다. 모두들 성삼일 전례에 참석하셔서 은혜 받으시기를!

 
오늘 복음은 1년 중 가장 긴 복음입니다. 일일이 다 묵상하기란 어렵고 굵직굵직한 선만 따라 가볼까 해요.

 
예수님 수난사화는 네 복음 모두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각 복음마다 특색을 가지고 있고 전하려는 메시지의 차이를 보입니다. 같은 일을 겪은 사람이 여럿일 경우, 각 사람의 뇌리에 남아있는 기억의 파편은 똑같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 단락은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겠습니다. 
1. 최후의 만찬과 성찬례 제정, 
2.겟세마니의 기도,
3. 최고의회에서, 
4.빌라도의 재판, 
5.골고타(갈바리아)에서

 
마태오에 의한 수난사화에서만 발견되는 다른 점들 중에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보고 싶습니다. 겟세마니에서 예수님을 잡으러 온 이들을 대적하기 위해 칼을 빼어든 제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청하기만 하면 당장에 열 두 군단도 넘는 천사들을 내 곁에 세워주실 것이다.”(53절)

 
열 두 군단이라면 십만이 넘는 대군으로 예수님을 잡으러 몽둥이를 들고 찾아왔던 몇 사람 정도야 순식간에 처단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일일이 예를 들지 못하겠지만 예수님께서 하시는 다른 말씀과도 연결해 보면 예수님의 수난은 단순히 의회지도자들, 종교지도자들의 모함, 계략으로 빚어진 일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원하신 일이었고 예수님의 원함은 바로 아버지의 뜻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예수님께서 원하시고 이루려 하신 아버지의 뜻이 당신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란 말일까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은 단 한 가지, 인간구원이란 사명 때문입니다.
 
인간이 타락하고 하느님을 잃어버린 것은 하느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의심>한 까닭입니다. 하느님의 말씀보다 유혹자의 말을 더 믿은 탓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하는 것, 다시 하느님을 믿게 하는 것이 예수님의 구원사업의 핵심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믿음은 그분이 다만 사랑이시라는 확신을 얻을 때 가능합니다.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강한 사랑은 없습니다. (요한15,13) 사랑은 모든 두려움을 이깁니다.(“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1요한4,18)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뜻, 곧 아버지의 사랑을 믿고 아버지의 사랑을 드러내고 모든이를 아버지께로 인도하시려 십자가를 지신 후부터 하느님 안에서 사랑으로 받아들인 십자가는 구원이 되었고 구원이 됩니다.

 
수난복음을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시선으로 읽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실 십자가에 달리시는 예수님과 하느님을 구별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죄로 인해 그렇게 달려 계십니다.
 
사순절 남은 한 주간은 성주간이라 부릅니다. 어떻게 해야 거룩한 주간으로 살게 될까요?

 
다만 사랑입니다. 
목숨을 내놓는 사랑은 신적인 사랑이고 우리가 살아낼수 없는 사랑입니다. 오직 예수님의 사랑을 먹을 때 가능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무엇보다도 십자가의 제사, 성체성사 안에서 드러납니다. 성체를 받아모실 때 그분의 사랑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매번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그분의 그 진한 사랑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사랑을 먹을 줄 안다면 우리 삶은 느리지만 조금씩 바뀔 것입니다.

 
성주간은 사랑을 먹고 묵상하고 사는 주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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