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51호 2023. 4. 2 
글쓴이 김석중 신부 

예루살렘 입성 -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여정




 
김석중 신부
동래성당 주임


 
   오늘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  이제 성주간이 시작됩니다. 성주간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의 사건을 집중적으로 기념하고 재현하는 주간으로, 오늘부터 주님 부활 대축일 저녁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이 성주간은 모든 주간의 본보기로 어떤 주간보다 가장 성대하고 거룩하게 지내게 됩니다. 이 거룩한 주간의 첫날을 교회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도성 안으로 입성하신 사건부터 기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많이 모이는 파스카(해방절) 축제 직전에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 도성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때 그곳에 모인 사람들로부터 메시아-다윗 가문의 후손으로서 큰 환영을 받으셨습니다. 사람들은 올리브 가지와 종려나무 가지를 길에다 깔기도 하고, 겉옷을 벗어서 길에 펴 놓아 열렬히 예수님을 환영하였습니다. 거룩한 나뭇가지를 손에 들고 흔들며 환영했다는 뜻에서 성지(거룩한 나뭇가지) 주일이라는 이름이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백성들의 이러한 환영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는 전혀 다르게 전개됩니다. 모욕과 창피를 당하고, 재판에 넘겨지고, 매 맞고 조롱당하고, 사형 선고를 받아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왕을 독서와 복음은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믿음을 가진 신자로서 성공이나 좋은 일들에 ‘호산나’를 외치기도 하고, 때로는 실패나 곤란함에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하느님을 저주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 삶이 행복과 불행을 반복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시작하는 이 성주간은 바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으로 가는 길을 신자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고통과 죽음을 묵상하고, 그분이 우리를 위하여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어가도록 초대하고 있습니다. 그 길은 고통의 길만이 아니라, 부활의 영광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그분과 함께 걸어가야만 합니다. 
 
   사랑하는 신자 여러분! 우리 삶의 고통과 고민, 불안은 어쩌면 예수님의 고통과 수난에 동참시키기 위한 하느님의 초대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 모두 어떠한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믿음과 희망을 잃지 말고 이번 성주간, 한 주간을 열심히, 거룩하게 살도록 노력합시다. 
 
   “참으로 이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마태 27,54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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