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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공동체와 평신도 사도직 

평신도 사도직의 필수성에 대해 논의하려면 먼저 평신도란 누구이며 사도직이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평신도란 단어는 하느님의 백성의 개념에서 유래하며 교회 역시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불린다.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로 구성되어 있기에 평신도 없는 교회란 있을 수 없다.

평신도 사도직에 대해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이 잘 밝혀 주고 있다. 평신도란 누구인가? 평신도란 "세례로써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고 하느님 백성 중에 들고 그들 나름대로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에 참여하여 교회와 세계 안에서 그리스도의 백성 전체 사명을 각기 분수대로 수행하는 신도들을 말한다"(교회 헌장 31항). 즉 평신도는 성직자나 수도자와 구분되지만 사제직, 예언직, 왕직 공동체인 교회의 공동 책임성 있는 구성원이다.

평신도의 교유한 특징은 세속적인 성격에 있다. 그들은 세속의 온갖 직무와 일, 가정과 사회의 일상 생활 조건들 속에서 복음 정신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세계 성화에 힘쓰고 실생활의 증거로써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면 사도직이란 무엇인가? 사도직이란 사도들의 사명을 나름대로 수행하는 모든 그리스도교인의 직무인데 그 어원은 희랍어의 '사명'이란 뜻에서 나왔다. 평신도 사도직 교령에서는 사도직을 '교회 창립 목적인 그리스도 왕국 확장, 인류 구원, 세계 성화를 위한 신비체의 모든 활동'이라고 정의하였다 사도직에는 성직 사도직과 평신도 사도직이 있다. 성직 사도직은 신품성사에 의해, 평신도 사도직은 세례성사와 견진성사에 의해 참여한다.

공의회 문헌은 평신도 사도직의 필수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 "평신도 사도직은 그리스도 신자로 불리었다는 사실에서 유래하는 것이므로 교회 안에서 절대로 없어질 수 없는 필수적인 것이다. 현대는 초대교회 못지 않은 평신도들의 열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의 정세는 보다 활발하고 보다 광범한 평신도 활동을 요청한다. 날로 격증하는 인구, 과학과 기술의 발달, 보다 긴밀해지는 인간 관계 등은 평신도 사도직의 무대를 무한히 확대하였고 그 활동 분야의 대부분은 평신도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평신도 사도직 교령 1항) ; "평신도 사도직은 교회의 구원 사명 자체의 한 부분이며 주께서 친히 세례와 견진을 통하여 모든 사람을 이 사도직에 부르시는 것이다"(교회 헌장 33항).

평신도의 사명은 교회와 세속 안에서, 영적 질서와 현세 질서 안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평신도 사도직 교령은 교회의 여러 단체들, 가정, 청소년들, 사회 환경, 국가 및 국제 영역 등 사도직의 여러 분야를 다루면서 사도직 수행의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9-22항 참조). 사도직의 여러 분야에서 평신도는 개인적인 방법으로나 혹은 단체에 가입하여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는데 가능하면 조직적 사도직에 가입하기를 권장하고 있다(18-19항 참조). 그런데 레지오 마리애는 공의회가 개최된 40년 전에 이미 조직적 사도직 단체로서 활약하였던 것이다.

평신도 사도직은 성직 사도직과 필연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성직 사도직에 협력하고 목자인 성직자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사목자 역시 평신도들에게 사도직 수행을 할 수 있는 모든 길을 마련해 주고 평신도들을 양성시켜야 한다(교회 헌장 32-33항 참조).

교본 본문은 평신도 사도직의 필수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다 : "가톨릭 공동체는 사도직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들이 많을수록 건전하다고 말할 수 있다. … 사도직의 근본 이상은 교회의 구원 사업에 대하여 강렬한 관심을 갖는 일이다. 그런데 그러한 관심은 참여 의식이 없이는 거의 생겨날 수가 없다. 따라서 사도직 단체는 사도를 만들어 내는 주형이 된다. 사제만이 이 주형을 효과있게 다룰 수 있으며 그 다루는 솜씨에서 사목자로서의 진가가 드러난다. 이러한 사도직의 특성을 꾸준히 가꾸어 놓지 않은 곳에서는 어디에서나 성교회에 대한 관심이 모자라고 모든 책임감이 부족하게 된다. … 추기경 뉴만은 '어느 시대나 평신도가 가톨릭 정신의 척도가 되었다'는 사실이 하나의 원리라고 말하였다."

****"즐거운 우리집"에서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