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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넬라오스가 대사제가 되다
23  세 해 뒤에 야손은 앞에서 말한 시몬의 동생 메넬라오스를 보내어, 임금에게 돈을 가져가
     고 몇 가지 필요한 일에 관하여 결정을 받아 오게 하였다.
24  그런데 메넬라오스는 임금에게 인도되자 자신을 권위 있는 것처럼 내세우고, 야손보다 은
     삼백 탈렌트를 더 바쳐 대사제직을 확보하였다.
25  그는 어명을 받고 돌아왔지만 대사제직을 맡을 자격이 없는 자였다. 잔인한 폭군의 기질과
     사나운 야수처럼 포악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26  그리하여 친동기마저 몰아낸 야손은 자기도 다른 사람에게 몰려서 도망자가 되어 암몬 지
     방으로 쫓겨가게 되엇다.
27  메넬라오스는 대사제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임금에게 약속한 돈을 제대로 바치지 않았
     다.
28  그래서 성채의 장수인 소스트라토스가 그 돈을 바치라고 독촉하였다. 세금을 거두어들이
     는 것이 그의 책임이었던 것이다. 두사람은 그 사건 때문에 임금에게 불려갔다.
29  그래서 메넬라오스는 자기 동기 리시마코스를 대사제 대리로 앉히고, 소스트라토스는 키
     프로스군을 통솔하는 크라테스를 대리로 앉혔다.

오니아스가 피살되다
30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동안 타르수스와 말루스 사람들은 자기들의 성읍이 임금의 후궁
     안티오키스에게 선물로 넘겨진 것을 알고 폭동을 일으켰다.
31  그래서 임금은 고관들 가운데 하나인 안드로니코스를 대리로 세워 두고 사태를 수습하러
     급히 그리로 갔다.
32  그러자 메넬라오스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여, 성전의 금기물들을 몇 개 훔쳐서 안
     드로니코스에게 바쳤다. 그는 이미 티로와 그 주변 여러 성읍에 다른 기물들을 팔아먹은
     적이 있었다.
33  이러한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된 오니아스는 안티오키아 근처에 있는 다프네라는 신성 도피
     처로 들어가 그를 비난하였다.
34  그래서 메넬라오스는 안드로니코스를 자기편으로 끌여들여, 오니아스를 제거해 달라고 요
     청하였다. 안드로니코스는 오니아스를 찾아가 속임수로 그를 안심시키고 악수하며 맹세까
     지 하였다. 그래도 계속해서 의심하는 오니아스를 설득하여 신성 도피처에서 나오게 한 다
     음, 정의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바로 죽여 버렸다.
35  그가 불의하게 살해당한 일 때문에 유다인뿐만 아니라 이민족들도 분개하고 슬퍼하였다.
36  임금이 킬리키아 지역에서 돌아오자, 그 성읍의 유다인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그 사건을
     개탄하는 그리스인들이 오니아스가 피살된 사건을 호소하였다.
37  안티오코스는 마음 깊이 애도하고 측은하게 여겼으며, 죽은 이의 슬기와 고상한 품행을 생
     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38  분노에 휩싸인 안티오코스는 안드로니코스의 자주색 옷을 벗기고 다른 옷까지 찢어 버린
     다음, 그가 오니아스에게 못할 짓을 저지른 바로 그곳까지 온 성읍을 가로질러 끌고 가서
     그를 죽여 버렸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내리셨다.

군중이 폭동을 일으켜 리시마코스를 죽이다
39  이 도성에서는 하느님을 모독하는 절도 사건이 자주 일어났는데, 그것은 메넬라오스의 동
     조 아래 리시마코스가 저지른 짓이었다. 이미 많은 금 기물이 없어졌다는 소문이 널리 퍼
     지자 군중이 리시마코스를 치려고 몰려들었다.
40  군중이 분노에 차서 들고일어나자, 리시마코스는 삼천 명가량을 무장시키고, 나이는 많지
     만 별로 사려 깊지 못한 하우라노라는 자를 앞장 세워, 그들에게 악랄한 공격을 퍼붓기 시
     작하였다.
41  그러자 그들은 리시마코스가 공격해 오는 것을 알고서 어떤 이들은 돌을 집고, 어떤 이들
     은 몽둥이를 들고, 또 어떤 이들은 곁에 있는 재를 움켜쥐고, 리시마코스의 부하들에게 닥
     치는 대로 마구 던졌다.
42  그 결과 그들은 많은 사람에게 부상을 입히고 더러는 죽였으며 나머지는 모두 내쫓아 도
     망가게 하였다. 그리고 성전 절도범은 금고 곁에서 죽여 버렸다.

메넬라오스의 악행
43  이 일로 사람들이 메넬라오스를 고발하였다.
44  임금이 티로에 도착하였을 때, 원로단에서 파견된 세 사람이 임금에게 이 사건을 아뢰었
     다.
45  이미 진 것이나 마찬가지인 메넬라오스는 도리메네스의 아들 프톨레마이오스에게 임금을
     설득시켜 달라면서 많은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46  그리하여 프톨레마이오스는 바람을 쐬러 나가는 체하면서 임금을 회랑으로 데리고 나가,
     그의 마음을 돌리게 하였다.
47  임금은 그 모든 악의 원인이었던 메넬라오스에 대한 고발을 기각하고, 오히려 그 불운한
     사람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다. 그들은 스키티아인들 앞에서 변론하였더라도 무죄로 풀
     려났을 사람들이었다.
48  그들은 이 도성과 대중과 거룩한 기물들을 위하여 변론하였다가 느닷없이 부당한 벌을 받
     게 된 것이다.
49  그래서 티로 사람들까지도 이 불의한 처사에 혐오감을 드러내며, 그들의 장례를 성대하게
     지내 주었다.
50  그러나 메넬라오스는 권력자들의 탐욕 덕분에 대사제직을 유지하면서, 줄곧 악에 집착하
     여 동족을 반역하는 원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