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양산 온유하신모후(제26) 꼬미시움 훈화
사순시기를 지내며
사랑의 슬픔 - 홍수희
당신은 내게
기쁨만 주실 줄
알았습니다.
다시는 내 맘에
눈물이 없고
즐거움만
함께할 줄
알았습니다.
어리석은 내가
바보입니다.
어찌 늘 햇볕만
마당에 쬐일 줄을
기대하였는지요.
그리하면
당신 이뻐하시는
내 마음의 정원에
꽃잎인들 말라죽지
않겠는지요.
비라도 좋으니
내려주셔요.
세찬 바람이라도
좋으니 불어주셔요.
그리하여, 내
사랑의 정원에는
변덕스레 쉽게
시들지 않는
꽃나무가 아아
무성히 자라
슬픔이 기쁨 되는
그 이치를 끝내
알게 하여주셔요.
간만에,
홍수희님의 시집을 꺼내 읽었다.
이것저것 마음의 정리가 필요할 땐
가끔 시집을 읽는다.
사순시기는
무겁고 힘겨운 시기로 느껴지나,
찬란한 봄을 기다리는
희망의 시간임을 새삼 깨닫는다.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사순시기는 언제나 있겠지만
때론 그것으로 인해
비로소
감사한 마음,
겸손한 마음 되새기게 되고
희망을 품고
소박하게나마
행복을 느끼게 된다.
- 석판홍, 「당신을 생각합니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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