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사람들은 고래나 상어 또는 원숭이를 잡아서 길들임으로써 사람들 앞에서 묘기를 연출하게 합니다. 지능이 낮은 동물들도 이렇게 훈련 받으면 사람도 흉내 내기 어려운 재주를 곧잘 하곤 합니다. 관객들은 ‘어떻게 저런 묘기를 가르쳐주었을까?’ 하며, 그 묘기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이런 재주를 짐승들에게 가르친 조련사의 탁월한 교수법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러나 동물이 아니라 인간을 사로잡아서 묘기를 연출케 하는 인간 조련사가 있습니다. 그가 누구겠습니까? 바로 마귀, 사탄입니다. 마귀는 사람을 사로잡아 길들이고 훈련을 시켜서 묘기 대행진을 펼칩니다. 사람의 마음에 자기 생각을 넣어줌으로써 이를 가능케 만듭니다. 인간의 지능이 그토록 뛰어나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인간의 생각을 다른 존재에게 집어넣어서 그 생각만으로 그것을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기껏해야 로버트에게 자기가 원하는 지시 사항을 입력해서 기계적인 일을 시킬 뿐입니다. 그러나 마귀는 자기 정체를 조금도 드러내지 않은 채 비밀리에 숨어서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원격 조종하는 것입니다. “마귀가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다”라고 하는 말씀처럼, 마귀는 인간의 마음에 자기 생각을 넣어줍니다. 그러므로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그 영감이 어디서 온 것인가를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나는 악마의 속삭임이나 더러운 생각에 귀를 기울이지 아니했는가? 악마의 생각을 즉각 거부하고 물리쳤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아니 잠자리에 들기 전이 아니라도, 나쁜 생각이 들때에 즉시 물리쳐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말이나 행동할 때, 이웃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말하고 행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을 하는 이기적인 죄를 범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사순 시기를 지내며 우리의 마음속에서 속삭이며 우리를 유혹하는 어떤 달콤한 유혹에도 빠지지 않도록 단호하게 “사탄아, 물러가라.”하고 악마를 물리치고 주님께 돌아가는 은총의 사순 시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