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3.02.26 20:24

사순 제1주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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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일 
 
✠ 마태오복음 4,1-11

일상에서 우리가 겪는 유혹까지, 우리의 삶을 똑같이 나누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육화(강생)의 신비를 기억하면서 오늘의 복음,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광야로 가셔서 유혹을 받으시는 장면을 읽으면 좋습니다. 

예수께서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란 자유를 향한 여정을이며 신앙을 시험받았던 장소, 하느님의 약속에 대한 의심으로 실망의 유혹을 받았던 장소를 나타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광야가 무엇을 나타냅니까? 우리에게 유혹과 시험의 자리란 어디입니까? 우리의 일상생활. 매일의 우리 생활이 광야, 곧 성령께 인도되어 사랑의 자유를 향해 걸어갈 수 있는 자립니다. 이 걸음에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시험을 겪습니다. 분열자이며 우리의 적인 악마는 하느님께 의탁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자유를 찾도록 우리를 유혹합니다.

그러니까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인도하신다는 이 말씀은 예수께서 우리와 깊이 결속되어 우리와 똑같은 걸음을 나누어 걷도록 인도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사실, 우리와 똑같은 필요를 느끼십니다. 예수께서 시장하셨고(2절) 바로 이 필요에서 유혹을 당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로서 자신을 위해 스스로의 능력을 사용해서 이 필요를 채우고 싶은 유혹을 당하셨습니다.(3절) 하지만 그렇게 하셨다면 더 이상 “우리의 형제”는 아닐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와 같은 처지에서 삶을 나누시지 않으셨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배고플 때나 또 다른 필요가 생길 때 기적을 행함으로써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그분께 의탁하며 형제들과 나누고 사랑의 논리를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느님의 말씀이 그 논리가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는지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바로 그렇게 하셨지요.(4절) 이렇게 우리와 깊이 결속되어 우리의 형제가 되시기를 선택하신 것입니다. 

두 번째 유혹은 하느님에 대한 사고방식에 관한 유혹입니다.(5-6절) 악마는 하느님을 모든 것을 마술적으로 해결하시는 분으로 생각하도록 유혹합니다. 

우리도 자주 하느님을 이렇게 생각하도록 유혹당합니다. 다른 이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도록 해주는 힘 있고 마법을 부리는 하느님을 손에 쥐고 싶어 합니다. 
 
세 번째 유혹은 권력에 관한 유혹입니다. 권력은 언제나 다른 이를 지배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의 형제가 되기를 선태하신 예수이시기에 이 유혹도 물리치시고 악마를 쫓아내십니다.(10절) 

여기서도 말씀으로 응답하십니다. 그 말씀은 하느님 아버지를 유일한 주님으로 경배하고 같은 아버지의 한 자녀로서 형제를 사랑하라고 우리를 초대합니다.

이렇게 예수께서 당하신 유혹은 우리가 매일의 여정에서 만나는 유혹들과 같은 유혹임을 볼 수 있습니다. 

- 첫번째 유혹은 우리들과 사물들과의 관계, 우리들의 필요성들에 관한 것이고

- 두번째는 우리와 하느님과의 관계에 관한 것,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 우리가 그분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관한 것이며 

- 마지막 세번째는 우리와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 관한 것으로, 

우리는 다른 이들을 지배해야할 타인, 우리의 힘을 행사할 대상으로 보느냐 아니면 하느님의 자녀로서 나의 존경과 나의 시간, 나의 인내, 나의 에너지, 나의 이해…… 나의 삶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랑해야할 형제로 보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광야와 유혹은 고립된 어떤 지역이나 순간이 아니라 매일의 생활이며 이 여정 안에 예수께서는 우리와 전적으로 결속되어 있는 형제이시며 동시에 우리의 스승이십니다. 

우리의 인도자, 성령으로 인도되어 약속된 땅, 사랑의 자유에로 우리를 인도해 가시는 새로운 모세이십니다. 우리 역시 예수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믿으며 아버지께 대한 신뢰를 선택할 줄 알 때 악마를 물리치게 되고 우리 삶을 위한 하느님의 보살핌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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