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17일 전하성당 베드로회 "착한목자의 집" 봉사활동
일 시: 2006년 9월 17일 장 소: 호계 착한 목자의 집,경주박물관 주임 신부: 박재구 시 몬 베드로회장: 주홍식 제랄도 |
어제 저녁 태풍이 온다는 뉴스에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였다. 모처럼 약속한 "착한목자의 집"에 봉사하기로 한날 인데, 날씨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 망설임이 앞선다.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울산대공원으로 가기로 약속한 것을 실행 할 수가 있을까? 모두들 어릴적 소풍 가는 마음으로 기다릴 텐데.. 실망하면 어쩌나.. 에라 모르겠다 이때에는 하느님께 기도 하고 마음 편히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지...
역시 오늘 아침 기상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고민 하다가 그대로 강행하기로 작정하고, 사회복지분과 도로테아 자매님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싣고, 약속장소인 전하성당으로 나갔다.. 오! 하느님 제발 오늘 하루 행사 하는데 태풍이 오더라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성당에서 신부님께서, 지원해주신 봉고 차와, 봉사자 몇몇 분들의 개인차를 타고, "착한목자 의 집"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머리가 복잡하다.. 오늘 울산대공원가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안될 것 같고, 어떻게 하지? 하느님 응답을 주시옵소서..
개인적으로 각자 생활하시는 시각장애자 집을 일일이 방문하여 10분 정도를 차로 모시고, "착한목자의 집"에 도착한게 아침 9시경.. 안대철 바오로 원장님과 식구 인사를 한 후, 간단한 요기를 하고, 출발지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시각장애인분들은 한번 약속한 사항을 굉장히 중요시 한다고 했다.. 만약 오늘 태풍 때문에 연기를 했거나 하면 믿음이 깨어져 버리고, 한번 약속한 것에 대해서는 상황이 어렵더라도 지키는는 것이 그분들에게 신뢰를 줄수가 있다고 원장님은 말씀하신다.. 만약 이런 신뢰를 깨뜨리면 다음에는 따라 나서지 않으신다고 한다.
그래 출발하자.. 경주 박물관으로 결정했다.. 하느님 기후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끝까지 서로 믿음과 신뢰를 유지하고, 정말 오늘 하루를 서로 보람되게 보낼수가 있도록 도와 주소서.. 시각 장애자 10분, "착한목자의 집" 식구 약10명, 성당봉사자 약15명 35명 정도가 출발했다. 가는 길에 폭우가 몰아쳤다.. 그러나, 결정하고 출발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오늘 행사도 축복 받는 행사로 마무리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뜨거운 마음과 서로의 믿음 만 있으면 그깥 태풍이 불기로서니 차안은 천국이다..
그러나 머리는 또 복잡하다... 시각장애인 분들과 경주박물관구경이라니.... 비를 피할 수 있는 최적장소라서 결정을 했지만, 박물관에서 그분께 무엇을 보여드릴 수가 있는가? 우와.. 또 고민이 앞서네... 박물관 도착하여 일대일 사람을 지정하여 관람을 시작했다.. 시각 장애자분들에게 어떻게 구경을 시켜드리지? 그래 무슨 구경이 대수 인가 마음을 전달하자.. 그리고 말을 많이 하여, 옛날 기억속에 담고 있던 생각들을 꺼집어 내어 향수를 느끼게 하자.. 비록 유리 속에 전시되어져 있지만, 정성껏 설명을 하고, 손으로 크기가 어느 정도 인지 유리에 대어가며 이야기하니, 좋아하시는 것 같다.. 2시간 정도 관람하고 다시 "착한목자의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차로 집까지 모셔드리고, 성당으로 향했다.
차로 집으로 모셔드리는 도중 안젤라 자매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본인도 휠체어를 타시는 중증 장애인 이신데, 구순 노모와 다른 장애인 2명을 보살피며 살고 있다. 매일 기도를 하시며 꼭꼭 도움을 주신 분에 대해서는 잊지 않고, 본인 기도속 중에 빠뜨리지 않으신다고 했다. 구순 노모를 위하여 본인이 먹던 음식을 다 드시지도 않고, 남겨서 챙겨 노모에게 가져다 드리신다. 정말 몸은 성치 않으셔도, 마음은 우리보다 몇배 순수하시다.. 눈치 보여 말을 못하시는 것 같아, 이것저것 챙겨 드렸다. 과연 나는 이분이 쓰는 마음의 얼마까지나 쫒아 갈수가 있을런지.....오늘 태풍이 몰아 치는데 무었때문에 , 이 자리에 하느님 께서 본인을 보내셨는지 생각해보니, 맑은 날 밖에 나가서 노는 것도 좋지만, 악조건 속에서 서로 좁은 장소에서 지내다 보니,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가 있어서 좋다고 했고, 자기가 겪어보니, 아직까지 세상에는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훨씬 많아서 행복하다고 했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이분들이 이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수 있도록 우리사회에서도, 노력을 해야 겠다.
오늘 하루 그분들이 있어서, 보람된 하루를 보낼수가 있어 즐거웠고, 남을 돕는 일이 뜨거운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하여, 잘되는 것이 아니고, 봉사활동을 나갈때는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잘 준비하고, 본인들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배워서 현장에 나가야 겠다.
아무튼 오늘 좋지 않은 상황속에서, 열심히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은총이 듬뿍 뜸뿍 내려주소서.. 전하성당 베드로회 여러분 정말 감사하고요... 그외 봉사하신 분 여러분 있는데 '모두 축복 받으시고요.. 다음 또 하느님이 부르실 때 뭉칩시다. 정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