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46호 2023. 2. 26 
글쓴이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2023년 사순 시기 담화 (요약)
 
“시노달리타스 여정인 사순 시기의 수덕”
 
 
 

 
   마태오와 마르코와 루카의 복음서는 모두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 변모에 관한 복음이 해마다 사순 제2주일에 선포됩니다. 사순 시기에 우리는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과 더불어 자기 수련으로서 수덕(ascesis)의 특별한 체험을 하기 위하여 예수님과 함께 “높은 산에 오르라는” 초대를 받았습니다.
 
   사순 시기의 수덕은 우리의 부족한 믿음과 십자가 길로 예수님을 따르는 데에 대한 저항을 극복하도록 은총으로 북돋워지는 하나의 임무입니다. 우리가 스승님을 깊이 알고, 사랑 안에서 전적으로 자신을 내어 줌으로써 성취된 하느님의 구원 신비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면, 범속과 허영을 멀리하고 그분께서 외떨어진 높은 곳으로 이끄시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 맡겨야 합니다. 
 
   주님과 제자들이 타볼 산에 올라갔듯이, 한 분이신 스승님을 모시는 제자로서 같은 길을 함께 나아가기에 우리의 사순 여정은 ‘시노달리타스’ 여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곧 길이시라는 사실과, 그렇기에 교회는 전례의 여정을 통해서도 시노드의 여정을 통해서도 구세주 그리스도의 신비 안으로 더욱더 깊고 충만하게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산 정상에 섰을 때, 세 명의 제자는 초자연적인 빛으로 찬란한 영광 안에 계신 그분을 보는 은총을 얻습니다. 어떤 힘겨운 등산 중이라도 우리는 그 길만을 올곧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 길 끝에 펼쳐지는 광경이 우리를 놀랍게 하며 그 웅장함으로 보답해 줍니다. 마찬가지로 시노드 과정 또한 종종 힘들어 보이고 때로는 우리를 낙담시킬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끝에는 틀림없이 멋지고도 놀라운 무엇이 우리를 기다립니다. 그 결실이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 나라를 섬기는 우리의 사명을 더욱 잘 이해하도록 우리를 도와줄 것입니다. 
 
   타볼 산에서의 제자들의 체험은 변모하신 예수님 곁에 율법과 예언자를 각각 상징하는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더욱 풍요로워졌습니다(마태 17,3 참조). 시노달리타스 여정 또한 교회의 전통에 뿌리를 두는 동시에 새로움에 열려 있습니다.
 
   사순 시기의 수덕의 여정과 시노드의 여정은 모두 개인과 교회의 변모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예수님과 함께 산에 오르고 그분과 함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따라야 할 두 가지의 ‘길’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길은 제자들이 타볼 산에서 변모하신 예수님을 관상할 때 하느님 아버지께서 하신 명령과 관련이 있습니다.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태 17,5)입니다. 성경 말씀에 더하여 주님께서는 형제자매들, 특별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얼굴과 그들의 사연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시노달리타스 과정을 위한 상호 경청이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기 위한 교회의 양식과 방법에 언제나 필수 요소입니다. 
 
   사순 시기를 위한 두 번째 제안은 일상의 수고들과 어려움, 반대로 점철된 현실을 직시하기 두려워 특별한 사건과 극적인 체험들로 이루어진 종교성으로 도피하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시노달리타스 여정 안에서 하느님께서 강력한 친교 체험의 은총을 베푸실 때 우리가 정상에 도착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평지로 내려갑시다. 우리가 체험한 은총으로 우리가 공동체 일상생활에서 ‘시노달리타스의 장인’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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