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마리애 훈화
2023.02.20 17:54

연중 제7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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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이 주간에 교회는 우리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아니 더 나아가 원수까지도 사랑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사랑하기에 벅찬데, 원수까지 사랑하라니 참으로 어이없게 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키기 가장 어려운 말씀이라고 생각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 보면 의외로 이 말씀은 가장 쉬운 말씀이기도 한 것입니다. 왜냐면, 원수는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와 별로 관계없는 사람, 나와 깊은 만남으로 인해 얽히고설킴이 없는 사람은 원수가 될 일도 없을 것입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이는 내게 가장 필요한 사람이고, 또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할 대상이지만, 한편으로는 원수 관계로 와전될 가능성도 큽니다. 어떤 사람은 형제 관계가 원수가 될 때도 있을 것이며, 가장 믿었던 친구가 원수가 될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가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도, 우리가 태도를 조금만 바꾸어도 원수를 사랑할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하트 모양의 변천사를 알고 계십니까? 막대기처럼 뻣뻣하게 살아오던 두 남녀가 상대방을 향해 몸을 숙인 다음, ‘널 항상 지켜 주고 싶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면서 포옹을 하는 모양이 바로 하트모양이 되었답니다. 머리에 재를 받으며 흙으로 되돌아갈 자신을 묵상하며 시작한 사순시기, 우리가 하느님과 이웃들 앞에서 뻣뻣한 우리의 목을 숙일 수 있다면, 그리고 흙과 같이 모든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울 수가 있다면, 우리는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으며, 진정 주님을 닮은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사순시기는 우리가 손으로만 하트의 모양을 만들어 이웃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을 굽혀 이웃을 사랑으로 지켜 주는 사람이 되어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머리에 재를 받으며, 유한한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서 사랑이신 주님을 닮은 모습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의 사순시기를 준비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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