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임무
2023년 2월 은총의 샘 Co. 훈화
레지오 단원이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사랑의 계명을 실천해야 할
그리스도인이 지닌 사랑의 임무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예화)
세계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화려한 모임에 초라한 모습의 마더 테레사 수녀가 끼여 있었습니다. 한 정치인이 인도 콜카타 빈민가에서 행하는 테레사 수녀의 활동에 대해 언급한 뒤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이 하는 일이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별다른 성공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가끔 좌절하거나 실망한 적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어떻습니까?”
이에 대해 데레사 수녀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천만에요. 전 실망하거나 좌절한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제게 성공의 임무를 주신 것이 아니라 사랑의 임무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묵상)
우리는 레지오 단원으로서, 또한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교사명이 있고, 이웃에게 베푸는 사랑의 실천에 대한 임무도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레지오 단원으로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합니다. 기도로서 묵주기도를 하고, 단식과 절제를 통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며, 쉬는 교우들을 교회로 초대하고, 본당의 여러 가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에도 마음을 다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 보시기에 정말 좋은 모습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간혹 개인적인 노력과 더불어 행하는 단체의 활동, 단체의 봉사 안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크게 기대하는 모습을 봅니다. 단원도 늘어야 하고, 눈에 보이는 활동도 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지니고 있지는 않은지?
하지만 테레사 수녀님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결과를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하기에 기쁘고, 기도하면서 이웃을 더 생각하고, 기도하면서 함께 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의 활동을 통해 한두 사람이라도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기를 바라십니다.
함께 모여 성경을 읽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기를 바라실 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성공의 임무가 아니라 사랑의 임무를 주셨다’는 테레사 수녀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기억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