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제5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일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말씀을 통하여, 이 세상에서 제자들이 갖추어야 할 본질(本質)과 사명(使命)을소금과 빛의 상징으로 가르쳐주고 계신 것입니다. 소금은 본성상 음식의 맛을 돋우고 부패를 막으며, 빛은 어둠을 밝히고 사물을 식별하게 해주는것입니다. 제자들의 사명이 이와 같은 것이어야 한다는 셈입니다. 결국 소금은 제자들의 내적(內的) 자질(資質)을, 빛은 제자들의 외적(外的)활동을 의미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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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자가 병들어 죽게 되었습니다. 부자는 너무나 억울해서, 자신을 데리러 온 천사에게 “죽지 않는다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하고 하소연하였습니다. 그러자 천사는 그의 영혼을 데리고 촛불이 가득 켜져 있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초의 크기는 재능 재산 명예 학식 등 온갖 소유물을, 불꽃의 밝기는 그 소유물을 선한 일에 얼마나 썼는지를 나타내냈습니다. 잠시 후, 천사는 부자에게 굵은 초를 가리켰습니다. “저 초가 얼마나 밝은 빛을 내고 있는지 보시오.” 그 초는 이제 겨우 팥알만큼 파였을 정도였고, 촛농으로 인해 불꽃은 거의 꺼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초는 다름 아닌 부자의 초였던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제자로서 이 세상에서 참으로 빛과 소금의 삶을 살기 위해서, 우리도 주님과 같은 길을 걸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섬김을 받으러 오신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하신 예수님, 밀알이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시며 몸소 자신을 우리를 위해 내어놓으신 예수님의 삶을 우리도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소금이 짠맛을 내려면 녹아야 하고, 초가 타서 녹지 않으면 불을 밝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께서 원하시는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하여 너무 깍쟁이가 아니라, 조금 양보하고 조금 손해 보는 마음을 심어달라고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진정 주님이 원한 빛과 소금이 되어,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우리를 만나기 전보다 더 기쁨과 희망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헤어질 수 있는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