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아 훈화(2023년 2월)
“성모님의 맡김의 자세”
성모님의 모습을 보면, 놀라운 일에도 차분하고 깊이 생각한 후에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천사를 만나 잉태 소식을 들을 때도 차분히 천사와 이야기하면서 곰곰이 생각하였습니다. 또 예수님이 부모님 몰래 성전에 가서 율법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삼일 후에 예수님을 찾았지만 놀라서 화를 내기 보다는 차분히 그 이유를 물으면서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습니다.
큰 사건 안에서 마리아가 이처럼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모든 사건 안에는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크고 작은 사건 안에 주님의 손길이 들어 있고, 주님의 뜻을 먼저 찾으려고 했기에 쉽게 흥분하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면 괜찮지만, 불리하게 흘러가면 쉽게 화를 내거나 흥분합니다. 나에게 유리하든 불리하든 모든 것 안에 주님의 뜻이 들어있음을 믿고, 유리하면 유리한 대로 불리하면 불리한 대로 나의 이익보다 주님의 뜻을 먼저 찾으려한다면 많은 일을 차분하게 대처하며 풀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어려운 일에도 놀라거나 쉽게 흥분하지 않았고 주님의 뜻을 먼저 찾았습니다. 많은 일이 내 주변과 내 안에 일어납니다. 여러 가지 사건이 발생될 때, 성모 마리아처럼 그 안에 들어있는 주님의 뜻과 손길을 먼저 찾으면서, 신앙적으로도 성장하고 우리 믿음도 깊어지는 시간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