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
✠ 루카복음 12,35-40
오늘은 주일이면서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입니다.
설날의 어원인 "설다 "라는 말은 "손에 익숙치 않아 서투르다." 라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낯설다" 라는 말이 있듯이..
그렇게 "설날" 이란 말은 새로운 날, 낯선 날이기에 삼가 조심해서 맞이하려는 마음에서 나온 경건함까지 느껴지는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로운 표현입니다.
그렇게 "설날" 이란 말은 새로운 날, 낯선 날이기에 삼가 조심해서 맞이하려는 마음에서 나온 경건함까지 느껴지는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로운 표현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물건이나 상황을 맞으면 삼가 조심을 하고 대합니다, 어떤 설레임도 느끼면서, 어떤 희망까지도 느낍니다.
우리는 정작 새해, 새날을 얼마나 설레임과 희망으로 "삼가 조심하면서" 맞고 있는지요?
새해가 되면 우리는 지난해 보다 더 건강해졌으면, 더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좀 더 안정적인 일을 찾았으면... 하는 원함을 가지곤합니다. 당연한 것이지요.
동시에 더 중요한 "마음을 챙기는 일" "정신을 챙기는 일" 은 어떠한지요?
새해에는 어떤 마음자세로 살아가고 싶은지, 어떻게 좀 더 신앙있게, 하느님의 뜻을 찾고 살아가고 싶은지 삼가 조심해서 따져보는 것은 지나쳐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오늘 제2독서 말씀처럼 내일을 알지 못하는 우리이면서, 그분의 축복이 없으면 아무 좋은 것도 얻을 수 없는 존재이면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년동안 그 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야고 4,13)는 식으로 하느님 없이 인간적인 계획만 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새해에는 좀 더 깨어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가지지 못한것, 지금은 가질수 없는 것에 연연해서 우울해하거나, 분노하기보다는 지금 가진것들에 감사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자신의 어떤 것을 계획하거나 고민할때, 혼자 골머리를 앓을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하느님 앞에 펼쳐놓고 기도 할 줄 아는 우리가 되었으면...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편리함을 찾기보다는 조금은 멀리보고, 다른이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한 것임을 아는 여유를 가진 우리가 되었으면...
나에게 주어진 힘든 상황 앞에서 하느님이나 타인을 탓하기 보다는 나에게 무엇이 부족하거나 잘못이 있는지 성찰 할 줄 아는 지혜로운 우리가 되었으면...
하느님께서 우리 눈으로는 보이지도, 느껴지지 않더라도 우리를 도와 주시고 늘 함께 해 주심을 깨닫는 신앙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우리였으면 합니다.
이렇게 우리 모두 깨어사는 새해이기를 기도합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때 깨어 있는 종들!(1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