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41호 2023. 1. 22 
글쓴이 가톨릭부산 
붓글씨로 신구약 완필한 101세 안의원 모세 씨 
- 한지 두루마리 700여 폭 달해 

  
    겨울이지만 날이 따뜻해 서대신성당 마리아유치원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그 앞을 지나 나이 지긋한 아들의 손을 잡은 101세의 어르신이 천천히 성당 안으로 들어온다. 서대신성당 최장수 신자 안의원 모세 씨다. 
 
   모세 씨는 붓글씨로 쓴 성경 필사본을 최근 교구 교회사연구소에 기증했다. 90세였던 그는 지난 세월 받은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남은 인생에서 주님께 드릴 작은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붓을 들었다. 시편 말씀을 시작으로 모든 신경과 온 정신을 붓끝에 집중하며 3년 여를 매일 일고여덟시간을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끝에 신구약 성경을 완필하였다. 그렇게 완성한 필사본이 한지 두루마리로 700여 폭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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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세 씨는 필사하는 동안 팔꿈치 관절이 닳고, 굳은살이 박혔지만, 주님을 향한 믿음 안에서 살아 오히려 편안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로 “성령 충만”을 꼽기도 했다.
 
   완성된 성경 필사본은 서대신성당에서 보관하였다가, 성경 필사와 신앙의 모범 사례로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교구 교회사연구소에 기증되었다.
 
   그는 “하느님께 몸과 마음을 바쳐 천당 문이 열리면, 성당 꽃동산 한 모퉁이에 자그만 민들레 한 송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겸손한 자세로 완필의 소감을 밝혔다.
 
   개신교 신자였던 모세 씨는 6.25 전쟁 당시 죽을 고비를 넘겨 부산으로 피난 후, 첫째 딸의 권유로 1991년 세례를 받고, 본당 ‘바다의 별’ 쁘레시디움에 가입해 오늘날까지 신앙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모습을 본받아 가족들도 매일 미사에 참례하는 등 신앙생활에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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