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주일
✠ 요한복음 1,29-34
성탄, 새해, 축일들이 지나고 연중시기로 돌아왔네요. 물론 아직 우리민족의 고유명절 설날이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요.
오늘 복음에서 요한복음사가는 세례자 요한의 입을 통해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복음사가는 세례자 요한의 입을 통해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호칭은 구약성경에 익숙한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는 두 가지 영상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서에 나오는 야훼의 종 네번째 노래(이사 52,13 이하 참조)중에서 나오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양"(53,7)과 빠스카 축제 때에 바쳐지던 어린양입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은 무교절 전날(빠스카 축제일) 오후에 성전에서 어린양이 희생으로 바쳐지던 그 시간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십니다.
곧 예수님, 그리스도께서는 새로운 빠스카의 어린양이심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연중시기를 시작하여 맞이하는 첫 주일에 교회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사명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님으로 고백하는 분은 세상을, 우리를, 바로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목숨을 바치시면서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심을 기억시키고 있습니다.
이 주님의 현존을, 이 사랑을 알아보는 길은 세례자 요한처럼 하늘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 역시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고 두번이나(31절, 33절) 말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33)고 고백합니다.
우리도 우리에게 말씀을 건네시는 하느님께 귀기울이는 것, 세상의 소음을 피하여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래서 성령의 현존, 움직임에 예민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이 새로운 한해를 살아가는 우리의 프로그램이어야 한다고 오늘 복음은 우리를 일깨워줍니다,
세상의 보이는 것들(외적이고 물질적인 것들),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소음들 속에서, 거대한 세상의 물결, 흐름을 생각없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져 보이지않는 것들, 참된 가치들, 진리, 사랑, 참평화를 끊임없이 찾아가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더 깨닫고 그래서 희망이 없어보이는 온갖 악이 판을 치는 듯한 세상 속에서 우리 안에 이 예수님을 품고, 그분의 사랑을 품고 그분의 지체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얼굴이 세상에 드러나고 전해지기를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