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 팔일 축제 기간 중 레지오 마리애 훈화
한 금실이 좋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큰 사고를 당해 한쪽 눈을 잃고 크게 슬퍼했습니다. 남편이 부인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인제 그만 슬퍼하라고 해도 왜 계속 그렇게 슬퍼하오?” 아내가 대답했습니다. “여보, 내가 슬퍼하는 것은 눈 하나를 잃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 때문에 당신이 나를 덜 사랑할 것 같기 때문이랍니다.” 그러자 남편이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여보, 나는 아무렇지도 않소. 그런데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잠시 외출을 나간 남편이 집으로 들어왔는데, 그 모습을 본 아내는 기절초풍하는 줄 알았습니다. 남편은 자기 눈 하나를 뽑아버리고 온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믿게 하려고 나도 당신과 같이 되었소. 나도 이제 외눈이라오.”
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성탄이 주는 의미를 이해하는데 조금이지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주님의 성탄은 바로 인간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표징이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성탄은 바로 우리를 사랑하시어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신”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성탄을 지내며 우리가 그 사랑을 체험하지 못한다면 예수님은 우리 안에 태어나지 못하실 것이며, 우리는 다만 사회적인 분위기에 휩싸여 예수님 없는 성탄 즉, 엑스마스(X-mas)를 즐겼을 뿐입니다. 이 성탄 시기 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사랑으로 맞아들이며 진정 주님을 우리 마음에 그리고 우리 가정에 모셔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함으로써만 체험되는 것이며 열매를 맺기 때문입니다. 우리 이웃들에게 작은 관심과 사랑을 건네며 주님을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