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2.12.22 21:48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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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

✠ 루카복음 2,1-14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 한 아기가 태어났고....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이다."(이사야 9, 1-6)
 
오늘 1독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우리를 둘러싼 어둠이 짙으면 짙을수록 오시는 그분의 빛은 밝을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짊어진 온갖 멍에를, 우리를 아프게 후려치는 몽둥이를 부수어버리실 분이십니다.(3절)

그렇게도 강력한 힘을 지니신 이분이 아기로 오십니다. 우리의 보호가 필요한 연약한 아기로 말입니다. 아마도 어느 누구나 두려움없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그렇게 하시나 봅니다.

아니 그뿐 아니라 우리의 사랑과 보호를 필요로 하는 연약한 사람 안에서 그분을 보라고 하시고 그렇게 돌보고 배려하는 그 사랑이 내 멍에를 부수어 주고 밝은 빛을 보게 하며 평화를 누리게 해주리라 말씀하시는듯 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루카 복음사가는 상세하게 들려줍니다.

루카는 탄생 이야기를 그리스도교적 사건을 묘사하는 일반적인 방식에 따라 세 단계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그 일반적인 방식은 이러합니다.

1.실제 일어난 일(2,1-7)  2. 그 일의 선포(8-14) 3. 받아들임(15-20) 그다음 받아들인 사람이 다시 선포하는 것이지요.

루카는 그 탄생을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란 간단한 말로 알려주는데 두번 반복하고 있습니다.

1. 실제로 사건이 일어났을 때입니다.

나자렛에서 베들레헴까지는 대략 150km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 당시 3-4일 걸렸던 거리입니다. 루카는 로마 황제가 요셉과 마리아를 그 먼길을 가도록 만들어서 그런 환경에서 아기가 탄생하도록 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만 사실 루카의 의도는 다른데 있습니다.

인간의 운명을 죄우하는 것은 황제가 아니라 이제 태어난 바로 그 아기라는 사실입니다. 루카의 이야기 중심에는 황제가 아니라 구유에 태어난 아기입니다. 

여기서 루카는 우리 역시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핵심에는 언제나 하느님의 현존이 자리함을 배워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이것이 복음사가의 첫번째 가르침입니다.

두번째 가르침은  위대한 사건은 특별한 표시를 동반하지 않고 일어난다는 사실을 가르쳐줍니다.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라는 아무런 장식없이 사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현현이 어떠한 놀라운 표징도 없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2. 목자들에게 천사가 아기의 탄생을 알리면서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목자들은 사회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보다 낮은 신분에 속했습니다.

그들의 생계수단은 모든 정결례를 지킬 수 없게 했으므로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에게서 불결한 자로 취급당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사람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처음으로 보게 됩니다.

"온 세상에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10)

메시아께서 오시는 길, 교회의 사명의 사는 길은 지배의 논리에 따르거나,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면서 가는 길이 아니라 겸손한 자의 길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기 탄생의 선포는 각 세대에 걸쳐 되풀이될 것입니다. 그때마다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일상의 평범한 삶 안에서, 특히 보다 약한 이들 안에서 당신의 현존을 발견하느냐? 어떤 길을 가고 있느냐? 섬기는 자로 살아가느냐? 묻고 계십니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높아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세상에서 우리 구세주이신 예수님처럼 겸손한 자로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시선이 그분께 머물러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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