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4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어떤 보석 상인이 있었습니다. 우연히 수석 전시회에 들렀다가 깜짝 놀랄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글쎄 돌멩이에 매겨진 가격표가 ‘15달러.’인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쳐다봐도 이 돌멩이는 분명히 사파이어 원석이었습니다. 그는 이 주인이 실수한 것 같아 “이 돌이 정말로 15달러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너무 비싸세요? 그러면 5달러 깎아서 10달러에 드리겠습니다. 이 정도면 거저 주는 것입니다. 비록 큰 가치는 없지만 그래도 예쁘니까 10달러만 싸게 사시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이 사파이어 원석을 샀습니다. 그리고 이 원석을 쪼갠 뒤에 자기 기술을 더해 목걸이, 팔찌, 반지 등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이 원석을 가공해서 판 보석 가격은 자그마치 228만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거의 27억에 해당하는 것이었습니다. 10달러에 사들인 만 원짜리 돌멩이가 27억 원으로 변했습니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물론 원석의 가치를 알고 있을 때, 그런 행운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주일 복음의 요셉 성인처럼 말입니다. 요셉은 성모님과 약혼한 상태에서 성모님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배 속의 아기가 자신의 아기가 아님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남몰래 파혼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꿈에 천사가 나타나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된 것이니 아내로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꿈속의 메시지를 그대로 받아들입니까? 물론 별로 힘들지 않은 메시지라면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자신의 전 생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인데 이를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요셉은 성모님이 사랑했기 때문에, 즉 성모님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앎이 하느님의 양아버지라는 엄청난 지위를 얻게끔 했던 것입니다. 만약 성모님의 가치를 세상의 관점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했다면 성모님과 예수님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은 물론 우리 이웃들 모두가 하느님이 사랑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우리 마음에 받아들일 수 있으며, 그들을 통하여 동시에 예수님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대림시기의 마지막 주간만이라도 우리의 영적인 혜안이 열려 모두가 하느님의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앎으로 진정으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성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