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4주일
✠ 마태오복음 1,18-24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대대로 내려오는 하느님의 이름입니다.
아브라함과 함께 하셨고, 이사악과, 야곱 그리고 모세와 함께 하시면서 이스라엘을 구원해 내시고 앞으로도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기로 약속하십니다.
오늘 복음은 요셉이 의로운 사람이었다고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그가 의로운 까닭은 다만 하느님의 뜻을 찾는 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의로움으로 인해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고 예수님을 이 세상에 받아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라는 이 약속은 이제 우리 모두에게 보편적이고 구체적인 현실이 됩니다. 보이지 않는 초월적인 하느님은 우리 눈으로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는 하느님으로 우리 곁에 계십니다.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21) 요셉은 이름을 지어줌으로써 다윗의 후손이 가지는 모든 권리를 예수님께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시는 일, 우리를 구원하시는 일은 하느님께서 시작하시고 이루실 일이지만 이 땅에서 인간의 협력(요셉과 마리아)으로 비로소 구체적으로 실현됩니다.
지금도 그러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보여주도록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우리의 태도와 행위는 '하느님의 존재'를 드러내어야 합니다. 드러내기 위해서는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우리가 먼저 체험해야겠지요.
그 체험은 들음으로 시작되고 "예"라는 응답으로 얻어집니다. 이 들음을 얼마나 더 강조해야 할런지요! 들음은 요셉처럼 하느님을 향해 깨어있어야 가능합니다.
이제 얼마남지 않은 성탄을 어떻게 준비하고 기다려야 예수님이 내안에 탄생하실 수 있을런지요? 날마다 귀기울이고 알아들은 바를 살아보려고 애쓰는 것, 그것입니다.
"마라나타, 오소서 주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