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3주일 가해
✠ 마태오복음 11,2-11
✠ 마태오복음 11,2-11
오늘 복음은 세례자 요한이 제자들을 보내어 예수님께 드리는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한마디로 '예수님, 당신이 메시아 맞습니까?'라고 묻고 있는 것이지요.
복음서 여러 곳에서 요한은 예수님의 정체를 바로 알아보았던 인물로 나오고 요한복음을 보면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고 소개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던 그가 왜 의심을 품고 제자들이 확인해보도록 예수님께 보내기까지 할까요?
그가 감옥에 갇혀 고생하는 처지가 되면서 신앙의 어둠, 회의감 속에서 고뇌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스로가 선포하던 하느님과 들려오는 예수님의 하느님 선포에는 거리가 있음을 보았던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지 않은가요?
열심히 바르게 살려고 노력해도 일이 안 풀릴 때, 하는 일의 결과가 보이지 않을 때, 곤란 속에 빠져 있을 때 믿음은 흔들립니다. 믿음은 한 번 소유하면 평생 소유되는 것이 아니고 매일, 매번 새롭게 그날의 신앙을 어제보다는 좀 더 큰 신앙으로 고백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럼 신앙이 흔들릴 때 무엇을 해야할까요? 예수님은 성경 말씀으로 제자들에게 대답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대답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앙이 흔들릴 때 우리는 말씀(성경)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바로 우리의 아픔이, 당하고 있는 그 곤란이, 우리의 좌절이, 바로 구원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임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고 아무런 부족이 없다면 구원자 예수님을 기다릴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바로 부족하기에, 스스로의 힘, 능력으로는 어찌해 볼 수 없고 답을 제시할 수 없기에 의탁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가난은 구원을 체험하는 자리, 하느님을 체험하는 자리입니다. 나의 이 가난, 약함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를 애틋한 사랑으로 바라보시고 팔을 벌려 안아주십니다. 아니, 약한 우리가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작고, 약하고 여리게 우리 가운데 오십니다. 그렇게 우리의 약함을 온몸으로 끌어안으시는 하느님이 우리 가운데 와 계심이 바로 성탄입니다.
이 신비를 깨닫고 구원을 받아들인 자는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인 세례자 요한보다도 더 크다'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성탄 잘 준비하시고 우리의 연약한 그 자리에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시도록 마음을 하느님께 열어드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