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실천
12월 은총의 샘 co. 훈화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리며 깨어 준비하는 복된 대림시기입니다.
대림환의 촛불이 하나 둘 밝혀지며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 가까워지듯이
우리 신앙인의 모습도 회개와 보속을 통해 주님 성탄을 잘 준비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구세주의 오심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작은 이야기 하나를 들려드립니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께서 몇몇 제자들과 함께 40일 금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하루를 남겨 놓은 39일째 되는 날 저녁 젊은 제자 한 명이 맛있는 스프 냄새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한 숟가락을 입에 떠 넣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함께 금식을 하던 제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그 젊은 제자를 노려보았습니다.
그 싸늘한 눈길 속에는 유혹에 넘어간 불쌍한 영혼을 향한 애처로움이 아니라 분노에 찬 따가운 시선이 들어 있었습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았던 제자들은 유혹에 넘어간 젊은 제자를 엄하게 꾸짖어주기를 바라며 스승 프란체스코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성인은 말없이 수저를 집어 들더니 가서 그 젊은 제자가 먹었던 스프를 천천히 몇 숟갈 떠먹었습니다. 경악의 눈길로 스승을 쳐다보고 있는 제자들을 향해 프란치스코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우리가 금식하며 기도를 드리는 것은 모두가 예수님의 인격을 닮고 그분의 성품을 본받아 유혹을 참아내며 서로가 서로를 더 사랑하고 아끼자는 것입니다. 저 젊은이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스프를 떠먹은 것은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를 단죄하고 배척하는 여러분이야말로 지금 더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굶으면서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는 실컷 먹고 사랑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묵상)
우리가 기도하고 희생하며 활동하는 것은 예수님의 마음을 닮고 그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닮는 것은 곧 서로를 위한 이해와 배려, 용서와 화해,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대림시기 동안 우리가 행해야 할 회개는 ‘나’를 중심으로 하여 판단하고 미워하는 삶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마음을 향해 돌아서는 것이며,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는 것임을 기억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