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4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아마 미국 역사상 가장 감사장을 많이 받은 사람은 데일 로저스 여사일 것입니다. 여사는 녹음예술, 텔레비전, 영화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어 좋은 일을 많이 했습니다. 특별히 고아나 지적장애인 같은 버림받은 불행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많은 자선 모금행사를 했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500번도 힘든데, 아니 50번도 어려운데, 무려 5000번이나 되는 자선행사를 열어서 감사장을 제일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God in Hard Time(어려운 때의 하느님)』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고백을 했습니다. “나는 마약에도 빠졌었고 인생의 밑바닥까지 떨어졌었습니다. 버림받은 인간, 쓸모없는 인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기 시작하고부터 인생이 새로워졌습니다. 성경 속의 인물들은 어려울 때 하느님 앞에 기도하고 신앙으로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어려울 때는 반드시 성경을 읽으세요.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도움을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연중 마지막 주간인 우리는 “새벽부터 일어나 도움을 청하며, 당신의 말씀에 희망을 둡니다”라는 주제로 성서 주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데일 조저스 여사가 삶의 어둠 속에서 희망의 빛을 찾았듯이, 우리도 성서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으로 변화된 사람들의 모습을 묵상할 때, 우리도 희망을 볼 수가 있으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성서가 먼지가 쌓여 책상 위에나 책장 안에 있다면, 그리고 그 성서를 바라보는 것으로, 내가 신앙인이고 하느님을 안다고 위안으로 삼고 있다면 큰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성서는 부적이 아닙니다. 성서가 힘이 있고 우리의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가 성서를 어명(御命)처럼 여기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고 깊이 묵상해, 그 말씀이 우리 안에서 살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주님이요 왕으로 고백한 우리가 그분의 말씀이 담긴 성서를 살이 있는 말씀으로 듣고 기도하고 묵상함으로 우리의 삶에 새로운 힘을 북돋아 주며, 동시에 새로운 희망 속에서 교회력으로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대림 시기, 주님의 탄생을 준비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맞이하시길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