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2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영국의 콜브로크 데일 지역에서 철교가 세워지는 공사가 한창일 때, 한 음가가 담당자를 찾아와 자신이 바이올린으로 다리를 무너트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철로 된 다리를 소리로 무너트린다는 소리에 현장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화가 난 음악가는 다음 날 정말로 바이올린을 들고 왔고, 소리를 내며 철교에 맞는 진동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뒤 음악가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에 조금씩이지만 다리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연주가 길어지고 열정적으로 될수록 다리가 흔들리는 폭도 커졌습니다. 결국 불안해진 책임자와 인부들은 제발 연주를 멈춰달라고 무릎을 꿇고 빌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전자상가 중의 한 곳이 지진이 난 것처럼 건물이 흔들리던 사고가 몇 년 전에 있었습니다. 워낙에 큰 건물이라 부실 공사 논란이 있었지만, 여러 번의 정밀 검사 결과 원인은 헬스장에서 하던 에어로빅 때문이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수십 명의 사람이 동시에 만들어 낸 진동이 건물과 주파수가 맞아 10층이 넘는 큰 건물이 흔들리게 된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작고 연약하더라도 하느님과의 주파수만 맞는다면 세상에 큰 파동을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과 주파수를 맞추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찾아오시며 우리와 주파수를 맞추기를 원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요, 바로 너 바오로의 하느님이다.”하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향해 손짓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듣고 기도로 우리의 마음을 주님께 향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우리는 하느님과 주파를 맞출 수가 있으며 무한한 능력을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우시어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게 해 주시는 하느님”과 함께 생활하시며, 하느님의 능력이 여러분의 삶을 통하여 이웃들의 냉담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아름답고 따뜻한 공동체를 이룩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