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1주간 레지오마리애 훈화
헨리 포드가 자동차의 왕으로 한창 명성을 날리고 있을 때, 조지아주의 어느 시골 벽지 학교 여교사 마르다 베르로부터 “이곳 벽지 학교의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피아노 한 대 놓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안 되기 때문에 헨리 포드 회장님께 1천 달러를 기증해 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드립니다.”라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헨리 포드는 이러한 편지를 자주 받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 달랑 10센트만 봉투에 넣어 보내주었습니다. 엄청난 부자인 자동차왕인 헨리 포드로부터 10센트만 받은 사실에 실망하고 화도 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녀는 전혀 낙심하지 않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1천 달러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10센트로 뭔가 의미 있는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10센트를 헛되이 쓰고 싶지 않던 여교사는 밤새 고민을 하다, 가게로 가서 땅콩 종자를 샀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땅콩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구슬땀을 흘려가며 땅콩 농사를 정성스럽게 지은 학생들과 여교사는 잘 여문 땅콩들을 수확해 감사의 편지와 함께 헨리 포드에게 보냈습니다. 이 땅콩과 편지를 받은 헨리 포드는 어떠했겠습니까? 엄청난 감동을 받은 헨리 포드는 이 학교의 선생님이 원했던 1천 달러가 아닌 1만 달러를 아주 기쁜 마음으로 기부했다고 합니다. 만약 10센트를 받았다고 불평하고 화를 내기만 했다면 어떠했겠습니까?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은 것에 좌절하지 않았기에 이렇게 커다란 선물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을 만드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주님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케오는 작은 키의 외모, 세관장이라는 스캔들. 그래서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선택해서 예수님의 길을 앞질러서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갔습니다. 결국 그는 신체적으로도 받쳐주지 않고 사람에게도 외면당했지만, 예수님과 특별한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부족한 부분이 드러납니다. 어두운 과거 때문에 괴로워하는 이도 있고, 현실의 아픔 때문에 좌절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인생에는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는 장애물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자캐오처럼 미친 듯이 노력한다면 그리스도께서는 분명히 우리를 주목하시고 사랑의 자비를 보이실 것입니다. 히포의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우리가 예수님을 보고 우리의 삶을 위해 그의 십자가를 껴안을 수 있도록 자캐오와 같은 돌무화과나무에 오르라고 촉구합니다. 용기를 내어 돌무화과나무에 올라 “오늘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아름답고 힘찬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