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10월은 묵주기도의 성월이며 동시에 전교의 달이기도 합니다. 이제 중반이 넘어선 우리에게 주일 복음에서는 기도에 대한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으며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를 바치라고 하십니다. 낙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하여 하느님의 큰 은총을 받아낸 성인으로서 우리는 모니카 성녀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교회 역사 안에서 모니카 성녀의 아들, 아우구스티누스 주교님처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신 성인이 다시 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청소년 시절 그의 방황과 타락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가지 말아야 할 곳은 다 다녔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다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마니교 이단에 빠져 헤어날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모니카는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타일러도 보고, 때로는 야단도 치고, 때로는 눈물로 호소도 해보고, 밤새워 기도도 해보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썼습니다. 아들 때문에 밤낮없이 울고 다니던 그녀에게 암브로시오 주교님은 “눈물의 아들은 절대로 멸망하지 않습니다.”라는 위로의 말씀을 건넸습니다. 달콤한 죄의 유혹에 깊이 빠져든 아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려고, 그녀가 세운 전략은 바로 ‘장기전(長期戰)’이었습니다. 아들의 변화를 위해서는 그냥 기도가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한 기도, 목숨을 다 바친 기도, 지극한 정성이 담긴 기도를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의 새로운 삶을 지향하며 수시로 단식했으며 더불어 이웃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놀랍게도 그녀는 남편의 구원을 위해 16년 동안 쉬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아들의 회개를 위해서 30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그녀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을 주셨습니다. 아들은 그렇게 간절히 바랐던 회개의 길로 접어들었고 교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부요 추앙받는 대 성인으로 거듭났습니다.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를 하라는 주님의 말씀이 새롭게 다가오는 한 주간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우리가 바친 기도가 얼마나 간절하고 항구했는지도 되돌아보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에 따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실망하지 말고 믿음으로 항구하게 주님께 매달리는 진정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이 모든 레지오 단원들에게 내리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