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8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일의 독서와 복음을 통하여 교회는 우리에게 감사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8)라고 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부인이 ‘차에 휘발유가 덜어진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차에 휘발유가 거의 덜어졌을 때 투덜거렸죠. 왜 이 근방엔 주유소가 없을까 하고 말이죠.’ 의아하게 생각한 주위 사람들이 ‘그런데 어떻게 감사한 일이 생겼죠?’라고 물었고, 그 부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어젯밤 우리는 차를 도둑맞았었지요. 그런데 휘발유가 바닥나 있었기에 이 도둑은 30미터쯤 끌고 가다 차를 그냥 두고 가버렸지요. 만약 휘발유가 많았었다면, 차를 어떻게 찾을 수가 있었겠어요.’
우리의 삶을 조용히 돌아보면 감사할 이유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 감사할 이유를 찾으면 화낼 일도 짜증 낼 일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감사할 이유보다는 화내고 짜증 내는 이유부터 찾는 것이 아닐까요? 미국 마이애미대 심리학 교수 마이클 맥클로우는 “만약 내 처지에 화가 나고, 다 때려치우고 싶다면 주변에 감사할 일을 세 가지 꼽아보라! 순간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로버트 에몬스 심리학 교수는 실험을 통해 “생리학적으로 감사는 스트레스 완화제로 분노나, 화, 후회 등 불편한 감정들을 덜 느끼게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저 감사만 해도 뇌의 화학구조와 호르몬이 변하고 신경전달 물질들이 바뀌며,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 사랑과 공감 같은 긍정적 감정을 느끼는 뇌 좌측의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된다는 것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사는 사람에게는 감사 거리만, 불평만을 일삼는 투덜이에게는 불평거리만 생깁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인간은 감사할 줄 모르는 인간”이라고 괴테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루에 한 가지만이라도 주님께 감사를 드림으로 더욱 큰 주님의 축복을 받으시고 더욱 행복한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