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5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초대교회의 교부이자 신학자였던 떼르뚤리아누스는 “교회라는 나무는 세 가지 액체를 먹고 자란다. 수고의 땀, 기도의 눈물, 순교의 피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교회는 언제나 순교자들의 헌신과 희생 위에 세워져 왔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땀과 눈물과 피를 아끼지 않았던 순교의 영성이 있었기에 오늘까지 교회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을 지내며, 우리 순교 선조들의 그 영성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일만 시간의 법칙’이란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은 ‘일만 시간의 법칙’은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적 수준의 전문가 즉 마스터가 되려면 일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며 작곡가, 야구선수, 소설가, 스케이트 선수, 피아니스트, 체스선수, 숙달된 범죄자, 그 밖의 어떤 분야에서든 연구를 거듭하면 할수록 이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일만 시간은 대략 하루에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과 같다. 어느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는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주장합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순교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우리 신앙의 순교 선조들은 순교의 천재였다고 보기보다는 평상시 엄청나고 꾸준한 노력을 했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분들은 교리 공부와 성사 생활을 하고 두려움과 가난과 싸우며 자신들을 단련했던 것입니다. 우리 또한 순교자들을 본받고 싶거든 훈련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꾸준히 하느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성사 생활에 충실하며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악을 악으로서가 아니라 선으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순교성인들의 축일을 지내며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우리의 형제요 자매라는 마음으로 사랑으로 대하고 관심을 보여줌으로써 주님을 증언하는 오늘날의 순교자들이 되는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