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4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우리 고유의 최대 명절인 추석, 한가위를 지낸 우리는 감사 속에서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주간에 우리는 또 다른 특별한 축일들을, 우리가 감사해야 할 축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바로 십자가 현양 축일과 고통의 성모님 축일입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이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인 것은 하느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간직한 사람은 희망을 품게 되며, 이 희망 속에서 미래의 삶을 바라볼 수 있어서 행복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윌리엄 제임스는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고,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 했습니다. 환경 때문에 감사하고, 환경 때문에 행복하겠다면, 요즘 행복할 사람 찾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저기에서 우울한 소리만 들려오기 때문입니다. ‘질병의 거부’의 저자 노먼 커즌스는 웃음은 유효기간이 없는 최고의 약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희귀성 퇴행 관절염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웃음이 병을 고칠 수 있으리라 생각한 그는 그날부터 하루 종일 각종 코미디 영화와 유머집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배를 잡고 웃었고, 재미있는 책을 읽으며 종일 웃었습니다. 그 결과 진통제와 수면제 없이도 편히 잠을 잘 수 있었으며, 결국 완쾌될 수 있었습니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먼저 웃으십시오. 감사할 일이 있고 싶다면 먼저 감사하십시오. 감사는 또 다른 감사를 낳는 법. 기적을 바라지 말고 먼저 감사부터 시작하십시오.
예수님과 성모님께서 고통을 거부하셨다면, 그 고통을 피하려 하셨다면, 우리는 지금까지 죄의 노예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죽음의 세력에 잡혀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우리 구원자가 되셨으며, 성모님께서 기꺼이 예수님의 고통에 참여하셨기에 교회의 어머니로 우리를 이끌어주고 계신 것입니다. 비록 현실이 힘들고 괴롭더라도 먼저 주님께 감사하고, 믿음 속에서 새로운 우리의 미래의 삶을 바라보며 힘차게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으십시오. 감사는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것이며, 이 희망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밝고 아름다운 그리고 행복한 우리의 날들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