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이 말씀은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하고 묻는 율법 교사에게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들려주신 후 주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즉 주님께서는 누가 내 이웃인가라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나는 누구의 이웃인가라는 적극적인 자세를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인간의 몸으로 오신 하느님처럼, 신앙인이란 근본적으로 이웃에게 다가가는, 그래서 모든 사람의 이웃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사람들입니다.
‘웹스터 영어사전’으로 유명한 다니엘 웹스터가 세운 미국의 명문 ‘에머스트 컬리지’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 중 한 명인 조지 해리스 박사가 총장으로 취임했을 때의 일입니다. 첫 취임사를 하기 위해 해리스 박사는 전교생이 모인 가운데 강단에 섰습니다. 그리고는 준비한 연설을 조금 하다가 갑자기 원고를 내려놓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지금 여기 올라오기 전까지만 해도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말들을 잔뜩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방금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아니 올 한 해만 해도 여러분은 얼마나 많은 조언과 성공법칙에 대해서 들었나요? 아마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중에 지금 몇 개나 실천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셨나요? 이 질문으로 오늘 제 연설을 마치겠습니다.”
우리는 신앙의 삶을 살면서 얼마나 많이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으며, 또 얼마나 좋은 강론과 말들을 들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성서에는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다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들은 말씀 중에서 한 마디라도 실천해 움직인 행동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만이 우리가 만난 이웃의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으며, 우리의 만남으로 그들이 조금 더 기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축복의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우리도 가서 그렇게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그래서 추복을 받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