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3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는 6월을 끝내며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듬뿍 받은 성인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바로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입니다. 주님을 배반하였었지만, 그런데도, 사도 단의 으뜸으로 불러주신 주님, 그리고 박해자였던 자신을 불러주시고 이방인의 사도로 파견하신 주님께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은, 이 두 사도에게 목숨을 바쳐 주님을 증언을 할 수 있는 열정을 심어주었던 것입니다.
평생을 바다에서 인명구조요원으로 성실하게 일하던 사람이 명예로운 정년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과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한 친구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자네가 인명구조요원으로 일하면서 지금까지 목숨을 구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되지?” “단 두 명뿐이라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다시 물었습니다. “삼십 년도 넘게 일한 자네가 단 두 명밖에 못 구했다고? 농담하지 말게나.” 그러자 인명구조요원은 친구에게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물론 구해낸 사람은 수도 없이 많았지. 하지만 그 후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날 찾아온 사람은 단 두 사람뿐이었다네. 난 그 두 사람만이 사람다운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짐승과도 같다고 할 수 있지.”
인생의 험난한 바다에서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하느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개입으로 어려움을 넘기고 나면 대부분 사람이 감사하기는커녕 그 사실을 너무나 쉽게 망각해버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한 마디의 감사와 진정한 헌신이야말로 하느님께 돌릴 수 있는 최대의 영광이요 찬사일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바오로 사도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하여 우리에게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받고 싶으십니까? 그러면 먼저 주님께 감사를 드리십시오. 기도에 응답받기를 원하십니까? 그러면 매일의 삶에 먼저 감사하십시오. 감사하는 삶을 통해 축복된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