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2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님 사랑을 묵상하는 예수 성심 성월의 한 가운데서 우리는 그 사랑의 절정인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지냈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당신의 몸과 마음마저 몽땅 내어주신 예수님은 우리도 그 사랑에 동참하여 사랑을 실천할 것을 원하고 계십니다.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던 니키 씨는 어느 날 아침, 날씨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집이 통째로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밤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밖이 어두웠습니다. 니키 씨는 직감적으로 태풍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곧바로 아이들을 깨워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놓고 파편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매트리스로 덮었습니다. 자신도 곧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했으나 강한 바람에 의해 매트리스가 날아갈까 봐 걱정되었던 니키 씨는 몸을 피하는 대신에 오히려 아이들을 보호하는 매트리스 위에 몸을 덮어 고정했습니다. 이동식 주택인 니키 씨의 집이 90m나 이동할 정도로 강한 바람이 몰아쳤고 다음 날 곧바로 구조대가 출동했으나 이미 니키 씨는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그러나 니키 씨의 사랑 덕분인지 매트리스 밑에 있던 세 아이는 건물 파편으로부터 보호를 받아 큰 부상 없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모정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려주는 이 이야기는 미국 CBS 방송을 비롯한 여러 언론에 의해 대서 특필됐고, 사람들은 니키 씨의 사랑을 ‘태풍조차 이기지 못한 위대한 사랑’이라고 말하며 추모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하는 어머니의 사랑은 얼마나 위대한지요! 그 어떤 위협이 닥친다고 해도 그 사랑을 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를 구하시려 자기 아들까지 내어주신 하느님 아버지, 그리고 우리를 살리기 위해 몸과 피를 양식으로 내어주신 아들 예수님의 사랑은 그 어떤 말로도, 어떤 것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남은 예수 성심 성월 동안만이라도 모든 레지오 단원들이, 그분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며, 이웃을 사랑하여 주님의 사랑에 동참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