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성령강림으로 시작한 교회는 그 첫 번째 주일을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이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세상에 증언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대한 교부인 아우구스티노 성인조차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신비를 인간의 머리에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규정한 이 삼위일체 하느님을 어떻게 이웃들에게 전할 수가 있겠습니까? 삼위일체 하느님을 머리로 알아듣고 이웃에게 전한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우리가 마음으로 느끼고 생활한다면 능히 전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삼위일체의 신비는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만 느끼고 깨달을 수가 있는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한 젊은 여인이 운전면허를 딴 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차를 몰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 차는 남편이 가장 아끼는 최신형 자동차였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주 오던 차와 부딪혀 그만 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차에 커다란 흠집이 났습니다. 그녀는 불안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남편에게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차 안에 있는 콘솔 박스에서 보험 카드를 꺼내려는데 작은 쪽지 하나가 아래로 툭 떨어졌습니다. 쪽지에는 이런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만약 하나 차에 무슨 일이 생기면 기억해요. 내가 사랑하는 건 당신이지 차가 아니란 걸!” 남편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에 아내의 가슴은 뭉클해졌습니다. 그녀의 눈에서 감격의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19세기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사람이 사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눈도, 지성도 아니고 오직 마음뿐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합니다, 마음, 사랑하는 마음만이 우리는 이웃도 알수 있고 하느님도 알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예수님께서도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살아가는 연중 시기, 우리에게 오신 성령께서 우리들의 마음에 사랑을 불을 지피시어 삼위일체 하느님의 그 신비를 살아가며 이웃들에게 주님을 증언하는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