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4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사순 시기의 중반을 지나는 우리에게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주일 복음에서 말하듯, 집을 나갔던 아들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집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할 때, 하느님의 능력 안에서 진정한 평화를 맛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유명한 화가가 되기를 원하는 몇 명의 소년들이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방문했습니다. 그는 아주 조용한 가운데 예수님의 얼굴을 그리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한 소년이 화판 더미에 걸려 넘어지는 바람에 예민한 그의 작업이 방해받아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는 붓을 집어던지고는 어쩔 줄 몰라 하는 소년에게 화를 내며 심하게 꾸짖었습니다. 소년은 울면서 화실 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레오나르드 다빈치는 다시 붓을 들고 예수님의 얼굴을 완성시켜 보려고 애썼지만 그림을 그릴 수 없었습니다. 그의 창조성과 영감은 화를 낸 후 전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레오나르드 다빈치는 울고 있는 소년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미안하구나. 내 말이 너무 지나쳤다. 나를 용서해다오. 나는 너보다 더 잘못했구나. 너는 그저 화판에 걸려 넘어진 것뿐인데. 나는 공연히 화를 내어 나의 생명 안에 흘러드는 하느님의 영감을 막았구나. 나와 함께 다시 화실로 들어가지 않겠니?” 그런 후 그는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얼굴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화해하여 친교를 이루는 삶에서 하느님의 평화와 기쁨 그리고 하느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여러분도 하느님의 능력과 사랑을 느끼기를 원하십니까? 그러하다면 용기를 내어 주님 앞에 나아가 주님과 화해하십시오. 주님은 우리를 당신 품에 받아주실 것이며, 우리를 새로운 삶의 길로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모든 레지오 단원들이 주님과 화해하여 마음으로부터 진정한 평화, 기쁨 그리고 하느님의 영이 주시는 일치의 기쁨을 누리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