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1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사순 제1주일에 교회는 악마의 유혹을 이기시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하여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도 하느님의 은총에 의지할 때만이 모든 유혹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악마가 예수님까지도 유혹하려고 했다면, 우리 인간을 유혹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악마가 우리를 죄짓게 만들 때, 자주 쓰는 그 유혹 방법이 크게 세 가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바로 다윗 이미지를 가지고 나오는 것입니다. 다윗 왕을 보라, 그렇게 죄지었지만 회개한 다음에 훌륭한 왕이 되지 않았느냐, 그저 죄 많이 짓다가 어느 때 가서 회개만 하면 된다. - 이렇게 유혹한다는 말입니다. 둘째는, 모세의 이미지입니다. 모세는 위대한 하느님의 사람이지만 그에게는 혈기가 있었습니다. 모세를 보아라, 그는 사람을 쳐 죽이기도 했고, 십계명 판을 깨뜨리기도 했고, 사람들 앞에서 보란 듯이 바위를 땅땅 내리치기도 했던 혈기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도 위대한 사람이지 않았느냐, 네가 혈기 좀 부렸기로서니 뭐 걱정할 것이 있느냐, 괜찮다 - 이래가면서 유혹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베드로의 이미지입니다. 베드로를 보아라, 그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 겟세마네 동산에서 잠만 잤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도 했다. 그런데도 그 베드로 위에 교회를 세우고 맡기지 않았느냐, 그리고 성령을 받은 다음에 얼마나 큰일을 하였느냐. 지금은 잘 때이다, 푹 쉬어라 - 이래가면서 유혹합니다. 이런 말들이 전부 사람을 타락시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을 타락시킵니다.
이러한 유혹을 이기고 악마를 물리칠 수 있는 길은,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시며 하느님과 긴밀한 친교를 이루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성서를 통해 하느님의 뜻을 깨닫고 기도로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는 것입니다. 참회의 표시로 재를 이마에 받으며 사순 시기의 여정을 시작한 우리 모두, 성서 읽기와 기도를 통하여 이 사순 시기가 우리에게 은총의 시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아름다운 시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