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인생은 10%의 사건과 그것에 대처하는 90%의 태도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노예라는 상황 속에서 철학자가 된 에픽텍투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사물로 인하여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로 인해 고통받는다.” 똑같은 풀을 먹어도 뱀은 독을 만들어내고, 젖소는 우유를 만들어냅니다. 달을 보면 늑대로 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태백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같은 고난을 겪어도 한 사람은 시인이 되고 한 사람은 폐인이 됩니다.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은 행복과 불행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예수님의 이 행복과 불행 선언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과 상당히 다릅니다.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달리 보면 너무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어 사람의 몸으로 이 세상에 오신 임마누엘의 하느님으로, 우리 인간이 불행하기를 절대로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예수님이 선포하시는 이 행복과 불행의 선언은 우리 인간에 대한 그분 사랑의 표현입니다. 즉, 가난하고, 굶주리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슬픔에 가득하고 또 모욕과 중상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주님의 눈에는 이 모든 사람도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며, 그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다는 선언입니다. 이러한 주님의 사랑을 믿고 있는 신앙인은 어떠한 상황에 있든지 이태백이 될 수가 있으며, 우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사람인 것입니다. 우리도 성모님처럼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우리의 삶을 축복의 삶으로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신앙인으로 지낼 수 있기를 주님께 청하며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