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5주간 레지오 마리해 훈화
예수님께서 당신의 구원 사업을 위해 처음으로 제자들을 부르시는 연중 제5주간인 2월 11일에 우리는 우리의 사령관이신 성모님께서 루르드의 마사비엘 동굴에서 1858년 2월 11일부터 7월 16일까지 당시 14살 소녀인 베르나데트 수비루에게 18번이나 발현한 것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성모님의 도움으로 많은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 것을 계기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요청하기 위해 이날을 ‘세계 병자의 날’로 정하고, 병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올해 30회의 ‘세계 병자의 날’을 지내며 우리는 병자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생명의 숭고하고 신비로운 가치를 묵상하고 재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번 주간의 복음은 어떻게 해야 하느님의 은총을 얻을 수 있는지를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는 것을 통해 은총을 얻는 데 필요한 것은 바로 예수님과의 관계를 맺고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들의 판단과 고집을 버리고 하느님의 마음을 먼저 생각해야 하며,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순수한 마음으로 주님께 다가가야 합니다. 그때만이 주님은 우리에게도 ‘에파타’라고 말씀하시며 우리의 닫힌 마음을 열어 하느님과 이웃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때에 우리도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빵을 받아먹을 수 있으며, 우리가 만나는 모든 것이 기적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마사비엘 동굴에 나타나신 성모님은 성녀 베르나데트와 함께 묵주의 기도를 바치며 우리에게 묵주의 기도를 바칠 것을 특별히 부탁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묵주의 기도를 통해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삶을 묵상하며 또 그 삶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한 주간 누구보다도 하느님과 일치하며 그분의 뜻을 헤아리며 사셨던 성모님과 함께 묵주의 기도를 바치며 주님과 일치된 삶을 통해 우리 자신을 새롭게 하고 또 고통 속에 있는 우리 이웃을 기억함으로, 우리의 삶에서 새로운 기적을 체험하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