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 후 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2022년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는 호랑이의 해, 그것도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예부터 우리나라에서 호랑이는 힘이 넘치고 속임수와 거리가 멀고 정직하게 자신의 길을 간다고 합니다. 호랑이의 해를 맞이하여 모든 신앙인이 다시 한번 주님 앞에 우리의 믿음을 고백하며, 코로나-19로 나약해진 우리의 믿음을 확고히 하고 힘차게 주님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사랑하는 연인이나 부부가 싸울 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당신 변했어!”입니다. 초기에 했던 행동과 말, 결혼할 때 했던 사랑의 언약들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인데, 실제 가정 문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만한 가정생활을 유지하는 일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자주 새로운 약속을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이런 방식을 통해 부부생활의 문제를 극복한 한 부부가 올해에 나눈 서약서의 내용입니다. “하느님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 앞에서 나는 올해도 당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당신과 함께 나는 내 능력이 닿는 데까지 하느님이 주신 가정을 꾸리고 사랑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약속이 당신임을 나는 확신합니다.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후원하고, 함께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것에 감사하며 더욱 사랑하기를 원합니다.”
사랑의 모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변할 뿐입니다. 변한 말과 행동 역시 사랑의 표현임을 배우자에게 알게 하고, 또 더욱 새로운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며 새로운 사랑을 고백하십시오. 우리와 동행하시는 주님께 우리와 우리 가정에 당신의 축복을 내려 주실 것이며 모든 어려움과 장애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축복 속에서 주님과 함께 희망의 새해를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가 레지오 단원 모두에게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