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34호 2022. 12. 4 
글쓴이 손삼석 주교 
2023년 부산교구 사목지침(“친교와 말씀의 해”) 해설(I)

 
교구장 손삼석 요셉 주교


 
   해마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 이전에 저는 다음의 해 ‘사목지침’을 무엇으로 할까 생각하고 고민합니다. 그리고 교구청에 근무하시는 신부님들과 같이 논의해서 다음 해의 사목지침을 결정합니다. 2021년 ‘신앙과 말씀의 해’, 2022년 ‘성체와 말씀의 해’를 지냈고, 올해 2023년은 ‘친교와 말씀의 해’로 지내고자 합니다. 3년간 계속 ‘말씀’이 강조되었습니다. 사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대재앙 시대를 지내면서 우리 신앙인들은 하느님과 신앙에 의지하며 버티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사실 붙들어야 했던 것은 ‘말씀’이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통해 그분의 음성을 듣고 힘을 얻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교우들께서 말씀을 읽고 필사하며 기도하고 묵상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습니다. 거기에다 생명의 양식인 ‘성체’가 더해지면서 더 큰 힘을 얻었습니다.
 
   올해는 말씀에다 ‘친교’를 덧붙였습니다. ‘친교’(親交)의 사전적 의미는 ‘지내는 사이가 아주 가깝고 친하게 지내는 사귐’입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친교의 대상은 단지 인간만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과 자연을 다 포함합니다. 그래서 사목지침서에는 ‘하느님과의 친교’를 우선으로 하여 ‘이웃과 친교’, ‘세상과 친교’ 등 세 가지 친교를 제시했고 각각 실천 사항을 덧붙였습니다. 
 
   또한 이번 사목지침 “친교와 말씀의 해”의 부제(副題)로 “‘청소년의 해’를 준비하며”를 덧붙였습니다. ‘교회 안에서 청소년의 위치’에 대해서는 이미 제가 주보를 통해서 연재한 바가 있습니다. 사실 2023년부터 3년 동안 “청소년의 해”를 지내려고 했는데, 1년 동안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올해는 “친교와 말씀의 해”를 지내면서 앞으로 3년 동안 지낼 “청소년의 해”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번 사목지침 실천 사항 네 번째에 그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각 본당과 가정에서 지침에 따라 잘 실행해주시기 바랍니다.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1차 총회 : 2023년 10월 4일~ 29일, 2차 총회: 2024년 10월) 주제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친교, 참여, 사명’”입니다. ‘시노드 정신’이라고 번역한 말은 우리가 그동안 많이 들어온 ‘시노달리타스’라는 라틴어입니다. 그 뜻은 ‘함께 가는 여정’입니다. 친교가 바로 그런 것입니다. 하느님과 이웃과 그리고 세상과 함께 ‘걸어가고 친하게 지내는 사귐’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2023년 교구 사목 지침은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의 주제와 그 정신에 부합한다고 하겠습니다.
 
   2022년 10월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 곽용승 요셉 신부)에서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를 준비하기 위해 각 교구의 의견을 종합한 ‘한국 교회 종합 의견서’를 펴낸 바가 있습니다. 그 의견서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한국 교회’를 제시하면서 그 목표를 ‘한국 교회 시노달리타스’로 정했습니다. 세계주교시노드 주제에 따라 ‘친교, 참여, 사명’, 세 항목에 대한 ‘비전 & 미션’ 그리고 ‘실천 사항’도 제시했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 교구 사목지침과 관련되는 ‘친교’ 부분에서 ‘여정 동반자, 경청, 다른 그리스도교 교파들과 함께’라는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친교’에 대한 실천 사항에서 ‘하느님 백성의 동행에 대한 성찰과 회심’, ‘성직자 중심주의 탈피’, ‘수도자다움 실현’, ‘평신도 소명 실천’을 언급했습니다. 2023년 우리 교구 사목지침과  많은 관련성이 보입니다.
 
   우리 모두 “친교와 말씀의 해”인 2023년을 보다 잘 지내고 사목지침을 잘 이해하며 실천 사항을 잘 지키기 위하여 앞으로 두 주 더 사목지침과 실천 사항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함께 걸어가는 신앙의 여정, ‘시노달리타스’ 여정에 우리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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