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일
✠ 루카복음 18,1-8
"ᆢ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8)
"ᆢ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8)
오늘 복음 말씀은 그 유명한 과부와 재판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복음을 대할때면 우리는 다소 이 과부 처럼 낙심하지말고 간절히, 끊임없이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들어주신다는 이야기로만 이해하고 있는 듯합니다.
오늘은 이 말씀을 조금 더 깊이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간청했을때 그대로 들어주시지 않거나, 침묵하시면 어떤 태도를 취하게 되나요?
"에이.. 하느님은 내 기도를 들어 주시지 않아.." "나는 하느님 보시기에 모자라는 사람인가봐.." 하면서 낙심하거나 자책하면서 기도하기를 그만두기도 합니다.
사실 기도에 있어서 나의 어떤 원함이 들어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과의 친교입니다.
기도란 하느님으로부터 무엇을 얻어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청하거나 축복을 청하는(때로는 감사드리면서)그런 과정을 통해서 그분을 알아가고 또 그렇게 그분과 친교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분을 알아가고, 알게 되는만큼 사랑하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은 내가 원하는것이 당장,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믿으며 기도를 포기하지 말고 하느님 나라와 나를 위해 좋으신 하느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끊임없이 간구하는 것이 믿는 이들의 참된 기도라는 말씀인게지요.
사람의 아들이 오실 때 그런 믿음을 세상안에서 보고싶어 하신다는 말씀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청이 들어지지 않을때도 기도를 계속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믿음의 선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