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721호 2022. 9. 4 
글쓴이 이승민 요아킴, 고수경 안나 부부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혼인미사


 
이승민 요아킴, 고수경 안나 부부


 
   시간이 흘러 어느덧 결혼 1주년이 다가왔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상담부터 시작해서 혼인강좌와 같은 예식 준비과정이 단순히 결혼식을 준비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새로운 가정의 탄생과 성가정으로의 여정을 준비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축복받고 보호받는 가정을 꾸릴 수 있어서 우리가 특별해진 것 같았고, 일반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에 비해 더 설레고 행복했다.
 
   사실 결혼을 준비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비용이다. 보통 결혼박람회에서 할인을 받아도 일반 결혼식장과 달리 부산가정성당은 장소 비용부터 다르기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데다가 특별히 스드메 특전이 있다. 스드메 특전 협찬업체는 부산가정성당에서 선정한 업체인만큼 믿음이 갔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혼자 여러 사진을 찾아보았지만 모두 비슷해 보였고 뜬구름 잡듯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는데,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까지 모두 완벽해서 마치 날 위해 만들어진 것인 양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스튜디오 사진도 좋았지만, 혼인 당일에도 아름다운 인생사진이 많았는데 성당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한몫 크게 한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예쁜 성당에서의 결혼을 꿈꾼다. 그 꿈꾸던 성당이 바로 이곳이다. 우리만을 위한 성가대의 성스럽고 아름다운 축가도 선물 받을 수 있다. 웅장하게 울려 퍼진 아름다운 성가대의 축가와 사랑스러운 배우자의 축가로 가슴이 벅차올라 눈에 차오른 별들이 쏟아지는 것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리고 결혼 당사자 입장에서는 우리를 축복해주러 오시는 하객의 편의도 신경 쓰인다. 부산가정성당은 부산역과 가까워 타지에서 오기에도 편했고, 지하철 초량역도 바로 앞이라 접근성이 매우 좋다. 주차 안내는 가톨릭운전기사회에서 해주셔서 마음이 놓이고 든든했다. 
 
   피로연장은 수백 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넓었고 맛도 친절함도 모두 만족스러웠다. 성당에서 결혼하면 일반 예식장과 비교해서 없는 부분들을 많이 걱정하는데, 부산가정성당은 혼인미사를 위해 지어진 혼인특화성당이라 당사자나 혼주가 챙겨야 할 부분이나 신경 쓸 부분이 없었고 오히려 일반 예식장보다 더 잘 되어 있었다.
 
   내가 부산가정성당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부산지역 최초의 성당인 부산성당(1899년) 터에 세워져 역사적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120여 년의 역사성을 성당 2층 ‘갤러리 우노’에 담고 있는데, 하객들이 함께 축복도 받고 전시를 구경하면서 자연스러운 전교 효과도 있고, 많은 것을 느끼고 갈 수 있어서 더욱 특별했다. 하느님 안에서 함께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면서 하느님 사업에 도움을 드렸다는 뿌듯함도 느꼈다. 실제로 지인들이 그간 가본 결혼식 중에서 제일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는 결혼식이라고 진심을 담아 말해주었다.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최고의 순간 두 가지를 뽑아보면, 우선 모든 분들이 혼인미사 순서에 맞춰 함께 해주고 축복해주는 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일반 결혼식에선 볼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는 황홀함이었다. 그리고 혼인서약 축복 중 주례 사제의 “하느님이 맺어주신 부부의 인연을 사람이 갈라놓을 수 없다.”는 말씀을 듣는 순간 우리가 이루는 가정이 더 숭고하고 소중하게 생각되었다. 하느님이 아니고서는 갈라놓을 수 없는 신성한 관계... 로맨틱하기까지 하다. 우리에겐 처음이자 한 번뿐인 망망대해 항해 준비는 여기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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