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승천대축일
교회는 오늘 성모님께서 승천 축일을 지내면서 빠스카 신비의 완성을 성모 마리아 안에서 보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죄의 어떤 그림자도 없는 <은총을 가득히 입으신> 분이기에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님의 부활에 참여하도록 하셨다는 고백입니다. 이것이 오늘 축일의 의미입니다.
한국어로는 예수님의 승천과 다름없이 성모승천이라고 하지만 원래 예수님 승천과는 구별되게 마리아께서는 <들어올림>을 받았다고 표현합니다.
이 축일을 지내면서 오늘 복음에서 나타나는 성모님이 가지신 덕(德) 하나를 함께 묵상해 보고싶어요.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45절)이라고 엘리사벳의 입을 통해 성모님은 복되신 분이라고 선포됩니다.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언약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믿었기에 복되다고 합니다.
루가 복음사가가 그의 복음서에서 처음으로 말하고 있는 "참된행복" 입니다.(마태오복음사가는 여덟가지 행복을 얘기하는데 비해)
<언약을 믿는 것>은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언약을 듣고 그래서 믿음으로써 주님께서 <오늘> 활동하시도록 허락해 드리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고향에서 사람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에 기적을 행하실 수 없었습니다."(마태13,58)
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이는 행복하다."(요한20,29)
마리아께서 보지 못했기 때문에 믿지 않으셨다면 사도들이 보았고 그래서 믿었던 그분은 이 세상에 오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마리아께서는 보지 않고도 믿는 그 신앙으로 자신이 믿은 바를 보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신앙의 역동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는 것에 앞서 듣고 믿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오더라도 믿지 않을 것"(루가 16,29-31)입니다.
이 믿음의 덕을 오늘 성모님께 청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성모님과 더불어 우리 안에 예수님을 태어나시게 하고 이 세상에, 만나는 이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구원의 협력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믿음은 첫번째 행복입니다.
들음은 믿음의 바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