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2.06.25 07:45

연중 제 13주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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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13주일

 
✠ 루카복음 9,51-62

 
오늘 읽게 되는 복음 구절부터 루카복음의 후반부가 전개되는데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정과 그곳에서 일어난 구세사적 사건을 기술합니다.
 
전반부에서는 우리가 들어야할 '말씀'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 후반부는 우리가 따라 걸어야할 '길'에 대해 말합니다.

 
예수께서 먼저 사마리아마을로 들어가시는데 그들은 맞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그분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53)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그들이 예수를 맞이하지 않은 까닭이 단순히 예수께서 사마리아가 아니라 예루살렘은 택하셨기 때문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예루살렘을 향해 가신다는 것은 수난의 길을 향해 가신다는 것을 의미함을 우리는 압니다.
그렇다면 이 말은 예수님의 모습이 그들이 기다리는 영광의 모습이 아니라 낮추어진 수난의 메시아의 길을 가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이해해야 옳습니다. 

제자들 역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이 그다음 나타나는 제자들의 반응에서 잘 드러납니다.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54)

예수님의 권능은 사랑 때문에 자신을 저항없이 내맡기는(수난에 이르는) 무능함임을 모르고 있습니다. 원수를 불살라 버리는 불이 아니라 끝없이 용서하는 사랑을 품고 가시는 분이심을 모르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걸어가시는 이 길을 따르겠다고 나서는 이가 있었습니다.
 
세 가지 경우를 예를 들고 있습니다.
 
1."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57)
 
첫 번째 사람에게 마치 예수님께서 거절하시는듯 합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기댈 곳조차 없다."(58)

-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인간적인 발상(이니시어 티브)이나 주장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따름에는 조건이  있고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자여야함을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에 속한 자는 자신의 삶에 대한 안전을 물질적 소유에 둡니다만 믿는 이는 자신의 삶의 안전을 하느님께 둔 자입니다. 

2."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이르셨다."(59)

두 번째 경우, 이제는 예수님께서 이니시어티브를 취하십니다. 여기서 그는 응답하지만 조건을 내세웁니다.

부르심에 대한 의문도 없고 쉴곳조차 없는 그분의 여정을 따를 마음이 있습니다만 조금 지체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먼저 집에 가서...."

3.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61)
 
마지막 세 번째 경우입니다. 스스로 따르겠다고 제안하고 그가 우선 순위를 제시합니다.

여기서  두 번째,  이 세 번째가  사용하는  따르겠다는 동사는 미래형인데 비해 예수님의 초대는 현재형입니다.  "나를 따라라."

세번째 사람 역시 두 번째와 마찬가지로 지금이 아니라 다음에, 이것만 하고서, 조금 있다가....라고 지체하기를 원합니다.

어느 신부님의 글(이름을 메모해놓지 않았네요)입니다. 옮겨 적어보면,

『불치의 질병중, '나중병'이 있습니다. 나중에 다음 번에, 다음 주부터, 내년부터, 지금은 말고, 조금 후에 등등.
생각해보면 몰라서 못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대개는 내게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하고 싶은 일들이 무산되는 제일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능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시간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하고 싶지 않아서'는 더 더욱 아닙니다.

오늘까지는 이렇게 하고 내일부터 할래, 지금은 말고 나중에, 다음번부터. 다음에는 또 다음이 있다고 유혹을 받을 것입니다.

내일이 오면 또 내일이 있을 거라고 속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지금을 원하십니다. 나의 지금은, 나의 오늘은 어제 세상을 떠난 그 누군가가 그렇게 누리고 싶었던 내일이었습니다.』   
 
날마다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하며 살고 있는지요? 그리고 우리는 어떤 길을 걷고 싶은지요? 믿는 이, 제자라고 하면서도 예수님의 길이 아니라 세상의 길을 걷고 싶은 건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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