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 4주일 복음묵상

부활 제 4주일 
 

✠ 요한복음 10,27-30

착한 목자 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목자에 비유합니다. (오늘 읽게 되는 구절이 속해있는 10장 전체를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비유는 이스라엘에서는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성조(아브라함, 이사악, 야곱)는 실제 목자였고 모세, 여호수아, 다윗은 백성들의 목자로 불렸습니다. 백성을 양떼, 지도자를 목자로 비유하는 예는 구약에서 예언자들에 의해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거짓 목자들을 꾸짖고, 하느님께서 스스로 목자가 되어 돌보실 것이라는 말도 여러차례 들려줍니다. (예레23,1-6 ; 즈카11,4-17 ; 에제34,1이하 ; 시편 23(22) 

 

요한 복음사가는 복음 전반에 걸쳐 말씀을 받아들여 하느님의 자녀가 되거나 거부함으로 빚어지는 인간의 비극적 상활을 대조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27)는 말씀으로 시작되는 오늘 복음 본문도 같은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청중은 바로 듣지 않는 이들입니다. 그렇다면 바로 예수님은 오늘 당신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이들을 향해 (듣기를 바라는) 연민의 정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대열에서 제외되지도 말고 얻으려는 이들을 방해하지도 말라고 경고하시려는 듯 말씀을 건네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어느누구도 영원한 생명을 얻는 대열에서 떨어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생명을 얻도록 예수님께서는 당신 생명까지 내놓으실 것입니다.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28)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15)
 

하지만 이 생명은 우리가 선택해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호소합니다. 들으라고!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성경 안에서 듣는다는 동사는 적어도 1000번이 넘게 나온다고 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이것 혹은 저것)을 듣고 선택한 그것을 따라 살아갑니다. 그것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 자문해 보아야겠습니다.
 

- 나는 예수님의 양이어서 그분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고 그분을 따른다고 말할 수 있을까?

- 나는 누구의 목소리를 더 즐겨 듣고 따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