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61호 2015.12.27 
글쓴이 우리농 본부 

도시를 위한 또 하나의 가능성, 농촌

우리농 본부 051-464-8495 / woori-pusan@hanmail.net
   
  지난 20일(일) 대림 제4주일을 맞아 한국과 중국의 FTA가 공식 발효되었습니다. 말 그대로“간소화된 중국산 신선 농산물의 무차별적인 국내 상륙”(『농업인신문』인용)이 감행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어제오늘 들어 갑자기 불거진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14년 하루 8시간씩 주5일 근무하는 노동자의 최저임금이 108만 원이 조금 넘을 때, 온종일 쉬는 날 없이 일하는 농민의 농업소득(실질가격 기준)은 월 78만7천 원이라는 점도 딱히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같은 해 농촌에 살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농사만 지어서는 밥 벌어 먹고살 수 없어 농사 외의 일로 얻는 소득이 총 농가소득의 42.3%이었으니, 이건 뭐 농촌에서 살려면 투잡(two jobs)은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바로 이런 일이 2015년 1분기 수출금액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를 이어 6위를 차지하였다는 선진화된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바로 이러한 시대의 우리에게 농촌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분명한 것은 농촌은 우리의 단순한 시혜의 대상이 아니며, 오히려 또 하나의 대안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포화상태를 맞이한 도시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도시를 무한확장하는 것입니다. 주변부 농촌을 잠식하고 근본문제를 애써 외면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한 수술을 미래로 연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끝이 있습니다. 마지막에 가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야 하고, 그때를 위해 우리는 농촌을 간직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위의 암울한 통계수치를 앞에 두고서도 농촌을 지키는 이유이며, 이것은 농촌의 수많은 기능 중 하나인‘도시의 문제 해결을 위한 또 하나의 대안’의 의미입니다. 그렇게 곧 누구나 농촌을 좀 더 진지하게 들여다볼 때가 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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