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2.04.30 14:11

부활 제3주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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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일 
 

✠ 요한복음 21,1-19
 
요한 복음은 20장으로 끝맺음을 하고 다시 이어집니다. 그렇다고 21장이 있거나 없어도 되는 단순히 덧붙여진 글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불러 일으키신 그 파장을 제자들이 온 세상에 성령의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그 파장을 끝없이 번져가게 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요한 복음은 하느님 아버지의 계시하시며 우리를 그분의 자녀가 되게 해주신 예수님의 생애를 서술하기 전에 먼저 1장에서 영원한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님의 근원을 얘기함으로써 서막을 열었다면 21장은 이 세상에 예수님을 증거하고 예수님의 일을 계속해나가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 결말, 예수님 이후의 일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1장을 자세히 살펴보면 세 가지 이야기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일상 안에서 어떻게 체험할 수 있는 지를 들려줍니다.

첫번 째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주신 사명에서 벗어나(사람 낚는 일) 옛날의 습성에로 되돌아가는 제자들(우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3절) 그분이 맡겨주신 일에서 떠나와 있을 때에도, 더구나 실망에 차 있을 때에도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줄 안다면 우리는 다시 그분 현존의 체험을 할 수 있다고 들려줍니다.

"그물을 배 오른 쪽에 던져라..... 그물을 던졌더니.."(6절) 3년 전, 처음 부르심 받았을 때의 상황입니다. 그때의 기억은 예수님을 알아보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말씀의 힘을 체험한 순간을 성모님처럼 마음에 간직하는 것은우리의 일상에서, 우리의 나약함 바로 곁에 바로 예수님께서 현존하심을 알아보게 해줄 것입니다.
 
두번 째 이야기는 예수님께서 식탁을 준비해 주시는 장면입니다. 성찬례입니다.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는 물고기.... 빵도 있었다." (9절)

숯불은 예수님께서 잡혀가신 날 밤의 일, 베드로의 부인(不認)을(18장 18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고기와 빵은 예수님과 성찬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봉헌된 빵이십니다.
                 
그리고 저 심연에 살다 뭍에 올라와 굽혀 음식이 된 물고기도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성아우구스티노는 불에 굽힌 물고기가 수난의 그리스도를 나타낸다고 표현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원자>의 첫글자를 모으면 그리스말로 물고기란 단어가 됩니다. 그래서 박해시대에 신자라는 것을 알리는 표시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 당신께서 준비한 성찬에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이 성찬에서 제자(우리)들은 예수님을 만나고 힘을 얻어 사명을 살게 됩니다.

 
세번 째 이야기는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양떼를 위해 목숨바치는 목자가 되게 함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이라 할 때 아가페란 단어를 사용하십니다. 아가페는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주실 만큼 이세상을 사랑하신 근원적이고 거저주는 사랑(3,16),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의 극진한 사랑(13,1), 그래서 우리도 서로 목숨을 내어줄 만큼 사랑해야할 그 신적인 사랑을 가리킵니다.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사랑하느냐?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15) 베드로가 대답할 때 사용하는 단어는 우정을 뜻하는  필레오(Fileo) 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더 이상 예수님을 위해 목숨도 바치겠다고(13,37) 자만하지 않으며 주님께서 아신다는 사실에 의지합니다.

목숨을 바치는 사랑(아가페)은 오로지 하느님께만 있음을, 그 사랑을 살려면 다만 그분의 사랑을 받는 길밖에 없음을 알아 듣습니다.

세번 반복되는 질문은 베드로의 상처를 저 깊숙히부터 치유시키고 주님의 사랑에 의지하게 합니다. 그래서 마침내 목숨을 내어 놓는 사랑을 살게(13,36)됩니다.

주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기억하여 일상에서 주님의 현존을 알아차리고 성찬례(미사)에서 그분 사랑을 먹고 다시 일상에서 그 사랑을 증거하는 우리가 되길 ᆢ 
 
멀리 이탈리아에서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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