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참 어려운 길을 걷는 자의 이름입니다. 오늘 말씀은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부활의 신앙을 간직하고 천상의 가치를 사는 참된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합니다.
요한 묵시록의 어린양은 죽임을 당하셨지만 하느님에게서 생명과 권능을 받으신 메시아이십니다. 암흑과 같은 절멸의 시대에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희망과 확신의 기도를 올리며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의 위엄과 어린양의 장엄함을 고백합니다.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과 다시 만나십니다. 이미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했음에도 주님을 단박에 알아보지 못합니다. 밤새 고기를 못잡던 제자들은 알아보지 못하였어도 그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였고 그 말씀을 따릅니다. 제자들은 고기를 많이 잡게 됩니다. 이 일은 제자들이 부활한 예수님을 알아보게 하였고 부활한 예수님은 당신을 알아본 제자들을 먹이십니다.
티베리아스 호숫가의 일을 미사라고 생각해봅니다. 주님은 제자들을 먼저 지켜보시며 영원한 생명의 길을 걷는 힘을 주시는 선한 분이십니다. 부활 사건이 믿음의 뿌리가 되기까지는 하느님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양한 모습이기에 듣고 바라는 이에게 그 순간은 제각각 찾아오며 그때에 그 음성은 확실히 들려옵니다. 그러므로 중도에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결같이 믿음이 성장하길 청하면서 성실하게 참례하는 우리의 미사는 주님의 음성으로 가득합니다. 모든 면에서 허약한 우리가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따르면 미사는 살아있는 부활 체험의 장으로 바뀌어 있고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를 먹이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미사를 통하여 세상의 종살이하던 운명에 갇힌 목마른 자들을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기쁨으로 채워주십니다.
미사 후 파견되는 우리는 ‘가서 복음을 전하십시오’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곳에서 현실과 하느님이 부딪힐 때 부활 증인의 응답은 이러합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사도 5,29)
우리를 부활 증인으로 세워주신 부활하신 예수님이 물가에 서 계십니다. 그분은 정의와 사랑과 평화의 질서로서 우리 가운데 하늘의 삶을 펼치셨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부활의 증언을 멈추지 않고 주님과 함께 그 나라의 질서를 따르며 그리스도인의 참된 기쁨과 행복을 향유하며 살아가기를 원하며 주님의 축복을 청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