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일 복음묵상

부활 제2주일
 

✠ 요한복음 20,19-31
 

요즈음 복음은 계속 부활하신 예수님의 발현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실 때마다 제자들은 한결같이 불신과 두려움에 잠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해가 되지요! 죽었던 자가 다시 살아났다고 하면 어찌 쉽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들 역시 어쩌면 예수 부활사건을 실제로 일어난 현실 사건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믿는다."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음 후에 두려움 때문에(19) 갇혀(문을 닫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가가십니다. 믿지 못하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제자들은 예수님을 만나자 변화됩니다. 두려움은 기쁨으로바뀌고, 의심은 사라집니다.

우리를 마비시키고 갇혀있게 하는 우리의 두려움 속으로 예수께서 당신의 평화를 주시기 위해 오늘도 들어오십니다.(20,21,26절) 두려움 속에서라도 예수님께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두려움에서 해방시키시고 당신의 사명을 계속하라고 우리를 보내실 것입니다.(21)
 

믿지못하고 용기 없는 제자인 우리들을 조건없이 믿고 막중한 사명을 맡기시는 예수님의 우리에 대한 믿음이 우리의 불신을 씻어줍니다.
 

그러니까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용기가 부족하다고 믿음이 적다고 자신을 탓하지 말라고 하시는듯 합니다. 우리에게 세례의 은총으로 부어주신 성령을 믿고 우리를 믿고 파견하시는 예수님께 의지하면서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두려움 속에서라도 우리의 시선을 예수님께 두는 것이 신앙의 길을 걷는 비결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토마스 덕분에 예수님께서 당신의 상처를 보여주십니다. 이 상처는 인간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의 구체적이고 확실한 표시입니다. 상처를 결코 입지 않으려는 사랑은 사랑이 아닙니다. 상처를 입으면서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이 "그리스도표" 사랑인가 봅니다. 어렵네요.... 하지만 이 사랑이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이며 참 생명의 맛임을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