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3주일 복음묵상

사순 제3주일 

 

✠ 루카복음 13,1-9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ᆢ피로 물들게 한 일ᆢᆢ실로암 탑이 무너지면서 ᆢ"
 

오늘은 사건, 사고소식으로 복음이 시작됩니다. 오늘날의 빅뉴스가 사건, 사고이듯이 말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로인한 수많은 인명피해, 무고한 이들의 고난의 행진 ᆢ 이런 일들 앞에서 우리는 묻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냐고, 하느님은 어느 쪽에 계시느냐고, 어느 편이시냐고?
 

예수님은 하느님이 징벌하시는 분이 아니심을 말로, 삶으로 가르치셨습니다. "참새 ᆢ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ᆢᆢ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마태10,29-31)
 

하느님은 러시아편도 우크라이나 편도 아니고 인간의 고통 한가운데 하느님은 계십니다. 여전히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죄의 사슬을 끊어버리는 일을 감당하고 계십니다.
 

인간의 죄를 헤아리시는 분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흘리는 눈물 한방울도 헛되지 않게 모으시는 분이십니다.
 

"뜨내기 내 생애를 헤아려 두시고, 이 눈물 당신 부대에 담아"(시편56,9) 두시는 분이시고 세상 끝날에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묵시록7,17; 21,4)분이십니다.
 

인간의 고통을 낱낱이 보시고 헤아리시는 분이심을 우리는 성경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갈이 광야에서 아기와 헤맬 때 “하느님께서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셨다.”(창세21,7) 하십니다.
 

떨기 가운데 나타나 모세에게 “나는 이집트에 있는 내 백성이 겪는 고난을 똑똑히 보았고, ᆢ 울부짖는 그들의 소리를 들었다. 정녕 나는 그들의 고통을 알고 있다.”(탈출3,7)고 하십니다.
 

울부짖음은 그냥 허공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들으시는 분이 계시고 당신 목숨을 걸고 갚아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는 고통이 아무리 커도 결코 잊지 말아야할 복음(기쁜소식)입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희망해야합니다.
 

그렇다면 고통 앞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회개하라고 하시며 무화과나무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에 거름을 주고 한 해를 더 기다리겠다고 하십니다. 
 

한 해!

기회가 무한정 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개는 이번 사순절에, 지금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