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십자가

가톨릭부산 2022.03.10 10:36 조회 수 : 33

호수 2696호 2022. 3. 13 
글쓴이 이영창 신부 

부활의 십자가

 

 
이영창 신부 / 삼산성당 주임


 
   오늘 복음 말씀은 사순 제2주일이면 어김없이 듣게 되는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신 예수님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산에 오르시어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시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영광스러운 변모 사건을 통하여 제자들에게는 부활의 모습을 미리 앞당겨 보여주시고, 저희에게는 종말에 가서야 뵙게 될 당신의 본모습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하지만 복음서를 보면 영광스러운 변모 사건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루카 9,22) 즉,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이라는 수난을 겪고 나서야 영광스러운 부활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 즉,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과 죽음보다는 눈에 보이는 영광만을 바라보며 초막 셋을 지어 여기서 지내면 좋겠다며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과 아픔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영광의 모습만을 받아들입니다. 아픈 십자가는 피하고 싶고 영광스러운 부활만을 원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십자가가 없다면 부활도 없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고통과 아픔을 겪어 왔습니다. 자영업자와 시장 상인들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생업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왔고, 의료진과 공무원들은 온 힘을 다해 희생과 노력으로 코로나19를 잘 막아 왔습니다. 우리 각자 각자도 자신들만의 십자가를 지고 여기까지 잘 버텨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견디어 내지 못할 십자가는 주시지 않습니다. 이 십자가를 잘 견디어 낼 때, 참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뵙게 될 것입니다. 만일 십자가를 거부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라본다면 결코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은총의 사순 시기입니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그 길을 우리도 기꺼이 걸으며,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쁘게 맞이하도록 합시다.
호수 제목 글쓴이
2022호 2009.11.19  그리스도왕 대축일 김동환 신부 
2151호 2012.03.11  성전 정화 사건 김동환 신부 
2368호 2016.02.07  말씀을 따르는 베드로 김동환 신부 
2667호 2021.09.05  에파타 file 김동환 신부 
2042호 2010.03.28  이 사람은 정녕 의로운 분이셨다 김두완 신부 
2192호 2012.12.16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김두완 신부 
2341호 2015.08.16  미사 참례 이유 김두완 신부 
2562호 2019.09.29  예수님 사랑 깨닫기 file 김두완 신부 
2156호 2012.04.15  하느님의 선물 김두유 신부 
2374호 2016.03.20  하느님과 인간의 마음이 다름 김두유 신부 
2348호 2015.10.04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김두윤 신부 
2020년 1월 19일 연중 제2주일  하느님의 어린양 김두윤 신부 
2580호 2020.01.19  하느님의 어린양 file 김두윤 신부 
2761호 2023. 6. 1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1) file 김두윤 신부 
2393호 2016.07.31  행복한 삶 김두진 신부 
2537호 2019.04.07  고백과 파견 file 김두진 신부 
2728호 2022. 10. 23  은총의 삶, 초대의 삶 file 김두진 신부 
2105호 2011.05.15  부르심과 응답 김명선 신부 
2260호 2014.02.16  율법, 그리스도인에게 걸림돌인가? 김명선 신부 
2458호 2017.10.29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file 김명선 신부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